[피플in포커스] 바이든 차남, 탈세 혐의 인정…파란만장한 삶
- 23-06-21
주(州) 검찰총장 지낸 형에 가려지내…마약·알코올 중독 심
형수와 연애·스트리퍼와 자녀 의혹 불거지며 사생활 논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53)이 탈세 혐의 등으로 5년 만의 수사 끝에 재판에 넘겨졌다.
헌터가 바이든 대통령의 2024년 재선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외신을 바탕으로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톺아본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델라웨어주(州) 검찰은 헌터를 탈세 등 혐의로 기소했다.
헌터는 지난 2017~2018년 두 번에 걸쳐 총 10만 달러(약 1억3000원) 이상의 세금을 미납한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현재 세금 미납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하고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로 동의했으며, 2018년 불법으로 총기를 소지한 혐의와 관련해선 2년 동안 마약을 하지 않고 총기를 소유하지 않는 등 법무부와 합의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재선을 노리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헌터 바이든은 공화당이 가장 선호하는 표적이다.
그는 친형 고(故) 보 바이든과 달리 도덕적, 금전적 문제가 끊이질 않아 보수 진영의 맹공을 받아 왔다. 특히 그는 바이든 부통령 시절 각종 사기, 비리 의혹과 더불어 문란한 사생활 스캔들로 논란이 돼왔다.
1970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태어난 헌터는 3살 때인 1972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친모와 여동생을 잃었다. 자신과 형인 보 바이든은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헌터는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으로 상무부 등에서 일하다 2001년 투자회사를 세워 로비스트로 활동했지만, 아버지의 정치적 후광 덕택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또 델라웨어주 법무장관(검찰총장) 등을 지내며 바이든의 정치적 후계자로 주목받던 맏아들 보의 후광 아래에 가려져 지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보는 2015년 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헌터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형 보의 죽음 이후 마약 중독이 악화됐고,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무렵인 2017년 자신의 삶은 바닥을 쳤다고 적었다.
미 해군에서 복무 중이던 헌터는 지난 2014년 코카인 복용으로 전역 조치됐다.
2015년 아내와 별거하던 중 형수와 연애를 한 사실이 밝혀졌고, 형수와의 연애 중 성매매로 만난 스트리퍼 사이에 자녀를 뒀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 사건 이후 세 딸의 양육권을 잃는 등 결혼 생활도 완전히 무너졌다.
2018년 소유하던 총기를 당시 여자친구가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수사 대상에 올랐고, 해외 투자로 번 수백만 달러에 대해서도 법무부의 조사를 받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처음 그의 마약 중독 문제와 사업 문제가 대두됐을 때 자신의 아들을 보호하고 나섰다. 그는 "많은 사람처럼 내 아들도 마약 문제가 있었다"며 "그는 그것을 지나쳤고, 고쳤고, 노력했다. 나는 그가 내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헌터 역시 아버지의 도움이 자신의 삶을 바로 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아버지와 두 번째 부인 멜리사의 개입으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며, 특히 아버지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자신을 도왔다고 썼다.
헌터는 "그(아버지)는 아무리 나쁜 일이 있어도 나를 버리지 않았고, 나를 피하지도 않았으며, 나를 판단하지도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그의 끈기가 나를 화나게 만들 때도 있었다. 나는 알코올과 마약으로 스스로를 수렁에 빠뜨리려 했지만, 그는 다시 랜턴을 들고 와 빛을 비추며 내가 수렁에 빠지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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