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널뛰더라니…테슬라 한국판매 60%↓, 수입차 톱10 '턱걸이'
- 23-06-20
1~5월 국내 판매 1841대…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차 3위→올해 10위
급변하는 가격 정책에 소비자 발길 '뚝'…현대차 등 전기차 선택지도 넓어져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오락가락 하는 가격 정책과 대체 전기차의 증가 등이 테슬라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신차 등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1841대로 작년 동기(4583대) 대비 59.8% 감소했다. 올해 월별 판매량은 1월 3대, 2월 42대, 3월 1258대, 4월 114대, 5월 424대다.
분기별로 차량을 한 번에 입항해 들여와 월별 판매량이 들쭉날쭉하다는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대비 판매 하락세가 뚜렷하다.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 순위 역시 3위에서 10위까지 밀려났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뿐만 아니라 볼보와 포르쉐, 렉서스, 도요타, 폭스바겐에도 밀렸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테슬라가 럭셔리카 브랜드인 포르쉐의 판매량에 밀리고, 불매운동 여진 영향권에 들어 있는 일본 차보다도 적게 팔렸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급변하는 테슬라의 가격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테슬라는 예고도 없이 국내 전기차 가격을 수 차례 인상했다. 똑같은 차를 사더라도 구매 계약 시기가 다르면 지불해야 하는 차값이 크게 차이가 나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나아가 지난해 말에는 중국에서 갑작스럽게 가격을 인하했다. 국내에서도 올초 판매 가격을 낮추며 할인 공세를 펼쳤지만 판매량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양새다.
국내 시장에서 다양한 전기차가 출시되고 있는 점도 테슬라의 판매 부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 테슬라는 사실상 유일한 전기차 브랜드였지만, 최근 현대차(005380)·기아(000270)를 비롯해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타 완성차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아이오닉5·6와 코나EV, 기아는 EV6에 최근 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EV9까지 선보이며 국내외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위기의식을 느낀 테슬라는 국내 조직을 재정비하며 판매량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한동안 사라졌던 무료 수퍼차징 프로그램을 재개하는 등 프로모션도 대폭 강화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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