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혁명가' 트로츠키의 마지막 순간 지켜본 손자 사망…향년 97세
- 23-06-19
에스테반 볼코프, 일생을 조부의 사상과 행적 기리는 데 바쳐
러시아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의 암살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이자, 그의 손자인 에스테반 볼코프가 9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레온 트로츠키 하우스 박물관은 17일(현지시간) 밤 성명에서 "우리의 관장이자 동지, 친구였던 에스테반 볼코프가 9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레온 트로츠키 하우스 박물관은 트로츠키가 1940년 8월21일 비밀 요원에 의해 암살당할 때까지 망명 생활을 했던 멕시코시티의 자택에 자리 잡고 있다.
트로츠키는 이오시프 스탈린의 탄압을 피해 수년간 망명 생활을 했으며, 1937년 1월 멕시코에 도착했다.
트로츠키가 안 상당한 이후 손자인 볼코프는 조부의 사상과 행적들을 기억하는 것을 인생의 과업으로 여겨왔다고 박물관은 밝혔다.
멕시코 매체 라 호르나다 신문에 따르면 볼코프는 1926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으며, 할아버지 트로츠키의 도움으로 13세에 멕시코에 도착했다.
트로츠키의 딸이자 볼코프의 어머지인 지나이다는 스탈린 정권을 피해 파리로 향했지만, 그곳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아버지는 1930년대에 강제수용소로 보내졌다.
볼코프는 멕시코에서 트로츠키 암살 사건의 최후의 증인으로 여겨져왔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할아버지가 암살당한 날을 회상했다. 당시 그는 학교에서 돌아와 코요아칸 지역의 집 앞에 경찰차가 도착해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그 후 그는 조부인 트로츠키가 스탈린 정권의 요원 라몬 메르카데르가 휘두른 얼음도끼로 공격받고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
트로츠키의 사망 이후 볼코프는 멕시코에 계속 거주하면서 화학을 공부했으며, 1990년 트로츠키를 기리는 박물관을 설립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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