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호우카댐 붕괴 사망자 52명으로 증가…흑해 해변은 쓰레기로 '몸살'
- 23-06-19
살모렐라균 기준치 이상 검출…우크라, 해산물 섭취 자제 권고
오데사 일대 해수욕장 잠정 폐쇄…지뢰 유실로 복구 작업 난항
우크라이나 노바 카호우카댐 붕괴로 인한 사망자가 18일(현지시간) 52명으로 증가했다. 범람한 물은 이제 대부분 빠져나갔지만 각종 쓰레기가 드니프로강 하류에 쌓이는 바람에 오데사주(州) 남부 흑해 해변은 일제히 폐쇄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당국은 자국 통제 지역에서 지금까지 3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관할하는 곳에선 17명이 숨지고 31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홍수를 피해 마을을 떠난 주민은 1만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정부는 전날(17일)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해변 수질이 심각하게 악화돼 해수욕을 하기에 부적합하다"며 흑해 해변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어 드니프로강과 흑해 연안에서 살모넬라균과 대장균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주민들에게 당분간 해산물 섭취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흑해와 맞닿은 오데사는 드넓은 모래사장으로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발길이 끊겼고 이번 홍수로 인해 한순간에 오염 지대로 전락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오데사 해안이 온갖 쓰레기 더미와 함께 거대한 동물 묘지로 변했다"고 묘사했다. 우크라이나 해양생태학센터는 최소 1년은 피서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전쟁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경쟁적으로 설치한 대인지뢰가 불어난 물에 강 하류로 떠내려와 수해 복구 작업을 방해하는 실정이다. 국제적십자위원회(IRC)가 지뢰 유실을 경고한 지 일주일 만에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당시 IRC는 "댐 폭파 전에는 어디에 지뢰가 매설됐는지 알았지만 현재는 알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유엔은 이날 성명을 내고 헤르손 수해 지역을 돕기 위한 인도주의적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드니프로강 하류 동쪽 지역을 점유하고 있는 러시아를 향해서는 국제인도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드니프로강에 위치한 노바 카호우카댐은 지난 6일 원인을 알수 없는 폭발로 붕괴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 댐 붕괴는 테러 행위라고 규탄하면서도 상대편 소행임을 주장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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