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성호텔·명품가방…한국 '570만원짜리 청혼' 유행" 외신도 저격
- 23-06-16
최근 젊은 커플들의 럭셔리 프러포즈 문화 조명
WSJ "저출산 심각한 상황, 또다른 장애물" 지적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명품 가방을 선물하며 청혼하는 프러포즈가 최근 한국 사회에서 유행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미국 주요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결혼식 전 비싼 장애물: 4500달러짜리 청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한국의 문화를 집중 조명했다.
15일(현지시간) WSJ는 지면 1면 하단에 한국의 프러포즈 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이 같은 기사를 실으며, 혼인율과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는 한국에서 한국인들이 결혼식 전 4500달러(약 570만원)에 달하는 비싼 청혼을 하고 있는 실태에 대해 분석해 보도했다.
하루 숙박비가 100만원이 넘는 고급 호텔에서 샤넬, 루이비통과 같은 명품 가방 선물과 함께 청혼을 하는 것이 한국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자리잡혔다고 WSJ는 소개했다.
WSJ는 실제 청혼을 받거나, 청혼 계획이 있는 한국인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소개하기도 했다.
직장인 오모씨(29)는 최근 국내 최고급 호텔에서 프러포즈를 받았다. 오씨의 남자친구는 약 150만원의 호텔 숙박비, 꽃 장식과 샴페인 등이 포함된 청혼 패키지 등을 포함해 청혼에만 수백만원을 썼다고 했다.
청혼을 받은 오씨는 ‘Marry Me’ 풍선 앞에서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했고, 그의 옆엔 푸른 티파니 쇼핑백과 샴페인이 놓여있는 것이 눈에 띈다.
오씨는 "누구나 호텔 프러포즈를 선호한다. 이는 모든 여성의 꿈"이라고 전했다.
최근 프러포즈를 한 또다른 직장인 하모씨(30)는 청혼에만 총 570여만원을 들였다. 6개월 전 고급 호텔 예약에 성공한 그는 호텔 방에 총 3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청혼 과정을 촬영했고 SNS에 이를 올렸다.
하씨는 "솔직히 금전적으로 부담이 된다"면서도 "여자친구의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했다"고 뿌듯해했다.
최근 인천의 한 5성급 호텔에서 명품 브랜드 디올의 가방과 함께 남자친구로부터 청혼을 받았다는 직장인 이모씨(27)는 "한국에서 독자적이긴 쉽지 않다"면서 "그렇기에 여러분도 유행을 따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미국 주요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지면 1면 하단에 고가의 호텔에서 명품 가방을 주면서 프러포즈하는 한국의 청혼 문화에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WSJ 1면 캡처 |
◇ 팬데믹 영향으로 고급 호텔 프러포즈 문화 '확산'
이 같은 한국의 값비싼 청혼 문화가 부담돼 프러포즈를 늦추는 사례도 있다고 WSJ는 소개했다. 직장인 김모씨는 "여자친구가 호텔에서 샤넬 가방과 함께 프러포즈받은 친구의 사진을 보여줬는데 깜짝 놀랐다"며, "머릿속으로 비용이 얼마인지 계산부터 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올여름 청혼을 계획했던 김씨는 결국 이를 연말로 미루고 말았다. 김씨는 "이 정도면 저축할 시간이 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이 같은 한국의 프러포즈 문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반응은 미혼자와 기혼자 사이에서 달랐는데 미혼자들은 "샤넬백을 살 여유가 있는지, 프러포즈가 정말 필요한지" 물었던 반면 기혼자들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남은 생애 동안 청혼으로 쓴소리를 듣게 된다"고 했다.
고급 호텔에서 프러포즈를 하지 않았다는 직장인 김모씨(34)는 자신의 청혼을 호텔이 아닌 일반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했다고 사람들에게 소개할 땐 소심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다른 사람들의 실망감이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한국의 고가 청혼 문화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더욱 증가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코로나19로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거나 인파가 몰리는 곳을 피해야 했던 커플들은 5성급 고급 호텔이야말로 청혼을 하기에 제격이라 판단했고, 이로 인해 이 같은 고가의 청혼 문화가 확산했다는 것이다.
베테랑 파티 플래너 그레이스 홍은 코로나19 대유행 전엔 호텔 청혼을 문의하는 빈도가 한 달에 두세 번 정도였다면, 현재는 한 달에 20~30건 정도로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씨는 남성들에 일생에 단 한 번뿐인 프러포즈인 만큼, 호텔 방은 큰 방을 예약하길 추천했다. 이어 "저는 그(남성)들에게 ‘한 달 동안 점심값을 아끼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요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고가의 호텔에서 명품 가방을 주면서 프러포즈하는 한국의 청혼 문화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WSJ에 직장인 하모씨가 제공한 프러포즈 관련 사진. |
◇ 유행따라 청혼 패키지 내놓는 데 열 올리는 韓 호텔들
이 같은 프러포즈 문화가 한국 사회에 자리잡히면서 호텔들은 저마다의 청혼 관련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 시그니엘 호텔은 꽃 장식과 샴페인 등이 포함된 ‘영원한 약속’(Eternal Promise)이라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57만원으로 상당히 고가지만, 월평균 38회 예약이 이뤄질 정도로 인기다. 특히 봄에 가장 수요가 많다고 한다.
콘래드 호텔은 하트 모양의 케이크와 꽃, 와인이 포함된 ‘올 포 러브’(ALL FOR LOVE) 패키지를 출시했다.
WSJ는 “한국 결혼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큰 비용이 드는 호화로운 호텔 프러포즈는 결혼율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커플들에게는 압력을 가하는 웨딩 트렌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40% 이상의 여성들이 호텔에서 청혼받기를 원하며, 같은 조사에서 남성의 3분의 1이 이 같은 프러포즈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고 소개했다.
올해 1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 스탠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만큼 1인당 럭셔리 사치품에 더 많은 돈을 쓰는 국가는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고 WSJ는 소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서북미 좋은 시-정혜영] 공작단풍 그 이름을
-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목회세미나 및 말씀사경회 열린다
- 오리건주서 6ㆍ25 제74주년 기념식 열려(+화보)
- 시애틀영사관 한국국적 일반행정직원 채용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시애틀 뉴스
- 아번 경비행기 추락원인도 "부품조립 잘못"
- 시애틀지역 버스와 경전철, 스마트폰으로 요금낼 수 있다
- 맥주 원료 홉(Hop)재배 워싱턴주 업자들 "힘들다 힘들어"
- 아마존 20달러 이하 중국 직구몰 오픈한다
- 페더럴웨이 I-5 달리던 차량서 살인 사건발생
- 시애틀서 집사려면 이렇게 힘들다니....현재 중간소득 7배 벌어야
- 보잉 '737맥스 사고'관련, 당국과 협의 막바지에 들어섰다
- 보잉 유인우주캡슐 ‘스타라이너’ 수리중이다
- 결국 워싱턴주 아번경찰관 살인죄 평결 받았다
- 워싱턴주 유명 요리사의 '파격행보' 화제다
- SK 최태원회장, 시애틀 와서 MS CEO만났다
- 미 대법원, 아이다호 응급 낙태 허용…바이든 정부 '작은 승리'
- 아마존도 사상 최고가 시총 2조달러 돌파했다
뉴스포커스
- 주말 폭우에 배추·양배추 도매가 '급등'…산지 수확 차질 우려
- 의대생들 "무능독단 의협회장, 의료계 지위 실추…협의체 불참"
- '마약복대' 차고 '마약밑창' 깔고…71만명분 밀수, 고교생 낀 일당 검거
- 허웅, 여친 임신 말하자 "나 골프 중"…아기 초음파 사진엔 "병원 왜 가?"
- '이혼소송' 최태원, 법원에 확정증명 신청했다가 거부당해
- 22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해병대원·김여사' 특검 명분 쌓는다
- 의대 교수들 '무기한 휴진'으로 정부 압박…"의정 대화 접점이 없다"
- 김홍일 방통위원장, 탄핵 처리 전 사퇴…취임 6개월 만
- 서울시청역 교차로 교통사고 최소 9명 사망…운전자, 급발진 주장
- 고대의대 교수들, 12일부터 무기한 휴진…"진정성 있게 대화 응해야"
- '반도체·車'가 견인한 상반기 수출, 9.1% 늘어난 3348억불…'역대 2위'
- 류호정 "누굴 먹어? 우습고 빡친다… 의원 때 나도 성희롱 당첨"
- "호텔서 때리고 낙태시켰잖아" "내가 언제?"…허웅, 전 여친 녹취록 공개
- '천만 베이비부머' 은퇴에 성장 추락?…고용연장 땐 타격 '반절'
- '4년만의 신차' 잔칫상 덮친 '집게 손'…르노코리아 "진상조사"
- 가스요금 7월1일자 인상 보류…이달 중 오를 가능성은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