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백인이라 역차별 해고" 소송된 매니저에 2,650만달러 보상한다
- 23-06-15
2018년 흑인 인종차별 논란 당시 해고됐던 백인 매니저
5년 전 미국 스타벅스에서 흑인 인종차별 논란 당시 해고된 백인 매니저가 소송을 통해 2560만 달러(약 327억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받게 됐다. 그는 해고된 이후 "백인이라는 이유로 역차별 당한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배심원단이 그의 손을 들어줬다.
14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저지주(州)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스타벅스의 전 직원인 섀넌 필립스에게 보상금 256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는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스타벅스가 인종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뉴저지주 법과 필립스의 시민권을 침해했다고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5년 전 2018년 4월 흑인 남성 2명이 필라델피아 리튼하우스 스퀘어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했다. 메뉴를 주문하지 않고 테이블에 앉아있던 이들 중 한 명이 직원에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겠냐고 물었고 직원은 이들에게 매장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다.
두 사람이 이에 항의하자 직원은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두 사람은 불법 침입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는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했다.
필라델피아 검찰청은 이들을 기소하지 않았고, 남성들이 풀려난 이후에도 파장이 이어지자 스타벅스 측은 “"매장 직원의 응대 방식은 비난 받을만 하다"고 공개 사과했다.
이후 스타벅스는 사건 관련 직원들에 징계 조치를 내렸다. 당시 필라델피아, 사우스 저지, 델라웨어, 메릴랜드 등지의 100여개 매장을 총괄 감독하고 있던 관리자 필립스는 백인 매니저에게 정직 처분을 내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그가 '차별적 행위를 했다'는 이유였는데, 필립스가 백인 매니저의 정직 명령을 거부하자 스타벅스가 자신을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필립스는 해고되면서 스타벅스로부터 들은 유일한 설명은 "상황을 회복할 수 없다"는 것 뿐이었다고 항변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백인이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됐다며 2019년 스타벅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스타벅스 측은 필립스의 주장을 부인하며 "해당 사건이 벌어졌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어떠한 리더십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해고된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배심원단은 "백인이라는 이유로 해고당했다"고 주장한 필립스의 편을 들어줬다.
필립스가 받을 2560만달러의 보상금 중 60만달러(약 7억6000만원)는 피해보상이고, 나머지 2500만 달러(약 320억원)는 스타벅스에 대한 징벌적 배상금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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