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 '화가의 지베르니 정원'에 페인트 테러…기후활동가 2명 체포
- 23-06-15
"기후 재앙으로 건강 위협" 주장하며 작품 겨냥 테러
최근 몇 년 간 예술 작품 향한 유사 사건 다수 발생
스웨덴 국립미술관을 찾은 기후활동가 여성 2명이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 '화가의 지베르니 정원'에 페인트 테러를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롬에 있는 스웨덴 국립미술관(Nationalmuseum)에 전시된 모네의 작품 '화가의 지베르니 정원'을 보던 기후활동가 여성 2명이 갑자기 손을 대더니 쓸어내렸고, 순식간에 붉은 페인트가 작품을 오염시켰다.
미술관 측은 이날 오후 2시3분쯤 '정원-예술과 자연의 6세기' 전시회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페인트 테러를 벌인 여성 기후활동가 마지(30)와 엠마(25)는 간호사와 간호학교 재학생으로 알려졌다.
현지 기후단체인 '오테르스텔 보트마르케르'는 SNS에 이들이 작품을 페인트로 문지르는 영상을 올리며 "간호사와 간호학과 학생인 엠마와 마지가 오늘 국립박물관 정원 전시회에서 행동을 했다"며 "기후 재앙으로 이미 사람들이 죽고 있으며,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고 자신들의 소행임을 알렸다.
1900년 완성된 이 그림은 1900년 완성된 가로 81cm, 세로 92cm의 작품으로,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정원을 묘사한 유명한 작품이다. 1926년 죽기 직전 30여년 간 모네는 정원에서 세월을 보낸 것으로 전해져 더욱 작품의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물관 측은 작품이 훼손된 곳이 없는지 자세히 확인 중이나, 다행히 액자 위에 유리가 씌워져있던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이들을 체포했고 "미술관 CCTV 등을 확보해 사건을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화 유산은 상징적 가치가 크고, 어떤 목적으로든 이를 훼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활동가들과 환경단체들의 이 같은 예술 작품을 겨냥한 시위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환경운동단체 멸종저항은 호주 멜버른의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에 전시 중이던 파블로 피카소의 ‘한국에서의 학살’에 접착제를 바른 손을 붙이는 시위를 벌였다.
또 반 석유 환경운동가 2명이 런던 내셔널 갤러리의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를 던져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지난 4월에는 워싱턴 DC 국립미술관에 있는 에드가 드가의 조각상에 페인트를 칠한 혐의로 두 사람이 체포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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