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伊 최장 총리' 베를루스코니 백혈병으로 별세…향년 86세
- 23-06-12
'스캔들의 제왕' vs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3차례 총리 역임…재임 도중 온갖 추문 시달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6세.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이날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밀라노의 산라파엘레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만성 골수 단핵구성 백혈병을 앓아온 그는 산라파엘레 병원에서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1994년부터 2011년까지 전후 이탈리아의 최장 총리로 장수했던 그는 재임 시절 각종 부패 스캔들과 탈세 혐의, 성추문 등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던 '스캔들 제조기'라는 오명을 받아 왔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물의와 언론 탄압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승리를 거듭하는 그를 본떠 ‘베를루스코니즘’이라는 말이 탄생하는 등 높은 인기를 자랑하기도 했다.
◇거물 사업가에서 정치인으로
1936년 밀라노에서 태어난 그는 진공청소기 영업직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나이트클럽, 유람선 등을 전전하며 노래를 부르는 일을 하기도 했다.
이후 부동산과 미디어 재벌로 거듭난 그는 1993년 '전진이탈리아'(FI)를 창당해 우파정당들과 연정을 구축해 처음으로 총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탈세혐의로 연정이 붕괴돼 7개월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고 이후 좌파가 주도한 사법 박해의 희생자라고 주장해 2001년 총선에서 두 번째 집권에 성공하게 됐다.
2006년 총선 패배로 물러났지만 2년 뒤 우파 연정을 다시 꾸리며 총리실로 복귀해 총 세 차례 총리에 올랐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2005년 제60차 유엔총회 고위급 본회의 도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 2009년 7월 이탈리아 아퀼라 시에서 개최된 주요 8개국(G8) 확대회의장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재임 기간 동안 경제적 성장을 약속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도리어 재임 기간 경제 성장은 정체됐고 국가 경쟁력도 추락하는 등 국가부도 위기까지 가기도 했다.
그는 섹스 스캔들이 터진 상황에서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해 국채 금리가 위험 수준까지 상승하자 2011년 불명예 퇴진했다.
◇'스캔들의 제왕'과 '문제적 입'
그의 경제 정책 실패만큼보다 더 많이 거론되는 것이 바로 스캔들이다.
그는 성추문을 빼놓고 얘기할 것이 없는 정치인으로 불릴 정도인데, 2010년 총리 재임 중 자신의 호화 별장에서 배우, 쇼걸 등 젊은 여성들을 모아놓고 일명 '붕가붕가 파티'로 불리는 섹스 파티를 수차례 열어 논란을 빚었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모로코 출신 댄서 '루비'에게 수천유로를 건네고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돼 2013년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이후 대법원은 베를루스코니가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2013년에는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마피아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지만 지속적으로 부인했다.
그의 스캔들만큼이나 문제적이었던 그의 입도 비난을 샀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슬람과 유대인은 물론 성소수자와 여성을 향한 혐오발언을 내뱉기도 했고 이러한 발언으로 이탈리아의 외교관계가 파탄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과시하며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하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국제적 망신' 비난에도 여전한 인기
퇴임 이후에도 베를루스코니는 전후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총리직을 수행했다는 이유로 원로 대접을 받았다.
그의 인기에 힘입어 2018년 이탈리아 총선에서 전진이탈리아는 두 극우 정당 동맹당, 이탈리아형제당(FD)과 중도 우파연합을 결성해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했다.
2020년 총선에서도 이들 우파 연합이 약진해 극우 이탈리아형제당 소속 조르자 멜로니 후보를 총리로 당선시켰다.
이에 지난해 9월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화려하게 정치에 복귀하기도 했다.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이탈리아에서는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교통 장관은 "오늘 위대한 이탈리아인이 우리에게 작별을 고했다.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모든 분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 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오늘 나는 위대한 친구를 잃었다. 나는 망연자실해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그를 "이탈리아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 칭하며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치켜 세웠다.
그가 구단주로 있던 축구팀 AC밀란 역시 "깊은 슬픔에 잠긴 AC밀란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별세를 애도하며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추모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국 전국체전 참관인단 모집…한국관광도 함께 실시
- 이번 주말 SNU포럼 강사는 세계적 뇌과학자 이진형 교수(영상)
- 상담소 “그로서리 백 기부 받습니다”
-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제42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 성황리에(영상)
- S미술학원 권선영 원장, 롯데호텔 시애틀서 초상화전(영상)
-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 공모전 당선자와 장학생 발표
- 올해 거북이마라톤 500여명 참석해 대성황 이뤄(+영상,화보)
- 미술인협회 벨라 김 전 회장 ‘의미있는’ 작품 전시한다
- [시애틀 수필-안문자] 초록 향기 속에서 타샤를 그리며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다수가 이기는 세상
- [부고] 포틀랜드 영락교회 백일성 장로 별세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도 내일 거북이마라톤 참가키로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6일 거북이마라톤 참가
- 대한부인회 11일 간병인 모집행사 "시간당 21.17~24.28"
- 생활상담소, 시애틀시 범죄피해자기금 전담기관으로 선정
- 영오션 한국산 광어회와 참돔회 판다
- UW서 해녀 전시회 열린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운동도 하고 선물도 받고"
- 김원준 작가 ‘6ㆍ25 및 DMZ사진전’오리건서도 큰 인기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2)
- [서북미 좋은 시-정혜영] 공작단풍 그 이름을
시애틀 뉴스
- 머서 아일랜드 “물사용 즉각, 무조건 줄여주세요”
- 시애틀 사무실건물 아파트로 전환하면 특혜준다
- 시애틀서 렌트로 살기에 정말로 안좋다
- 보잉기종 또다시 이륙 도중 바퀴 떨어져 나가
- 시택 독립기념일 쇼에서 드론 55대 호수로 추락
- 시애틀지역 폭염 내일 절정 달한다...일부는 100도까지 치솟아
- 아담 스미스 워싱턴주 연방하원의원도 “바이든 사퇴하라”
- 상반기에는 엔비디아가 미증시 주도했지만 하반기에는 OO
- 엘크와 충돌한 워싱턴주 여성,다른 차에 깔려 숨져
- <속보> 얼더우드몰 16살 총격범 바로 풀려났다
- 워싱턴주도 소형 원자로 12개 추가 설치한다
- 워싱턴주 삼진법 부작용 개선되지 않았다
- 워싱턴주 불체자도 부동산 에이전트 면허 가능해진다
뉴스포커스
- "韓 백만장자, 4년 뒤 164만명"…증가율 27% '세계 6위' 전망
- 젤렌스키 손 맞잡은 尹 대통령…나토 정상회의 만찬장서 조우
- "尹탄핵 청문회 위헌"…국힘, 권한쟁의 심판 청구한다
- 쯔양 "전 남친에 40억 뜯겼다…폭행·협박에 술집 일까지 했다"
- "해병대원 특검 필요" 69%…한동훈 대안 찬반 '팽팽'
- 주먹으로 '여성 폭행' 징맨 황철순, 1심 징역 1년…법정구속
- 5월 나라살림 74.4조원 적자…역대 두번째 적자폭
- '美 훈풍' 코스피 2890 돌파…2년 반만에 최고
- "국민연금, 3년 뒤엔 보험료 수입만으로 연금지출 감당못해"
- "먹고살려면 나와야지"…32도 '폭염'에도 거리로 나선 노인들
- 윤 대통령, 美워싱턴으로 출발…나토 정상회의서 안보 협력 논의
- 진중권 "김건희와 57분 통화…'주변 만류로 사과 못해', '韓 화 많이 나' 토로"
- 의대 2학기 등록 학년말까지…추가 의사 국시 적극 검토
- "금리 내린다니 집 사볼까"…주담대 한달새 6.3조 늘었다
- 취업자 두달째 10만명 밑돌아…건설·자영업 한파 계속
- '연봉 1억' 현대차 킹산직…2026년까지 1100명 또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