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중국 떠난다…FT "중국 AI 전문가 20~40명 캐나다 이동 배치중"
- 23-06-12
기술인재 필수 교육기반 위협해 中 분노 유발 위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에서 자사 최고의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을 캐나다로 이주시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이는 중국 기술인재들의 필수 교육기반을 위협하는 조치라고 FT는 평가했다.
지난 10일 FT가 인용한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수도 베이징에 본사를 둔 MS의 리서치 아시아(MSRA)는 최고 AI 전문가들을 캐나다 밴쿠버 연구소로 이주시키기 위한 비자를 받기 시작했다.
소식통들은 FT에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직원은 20~40명이라고 말했다. MS 관계자는 FT에 이번 조치로 올해 캐나다로 이주하는 중국 국적 직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MS가 전세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새로운 연구소를 설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원들은 이번 조치를 이른바 '밴쿠버 계획(Vancouver Plan)'이라고 명명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 사이 고조된 정치적 긴장에 대한 대응인 동시에 중국 현지업체들이 AI 최고 인재를 '밀렵(poach)'하는 것을 막는 방어책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MSRA 연구원 2명이 최근 중국 인터넷 기업으로부터 일자리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하고 대신 캐나다로 이주하기 위해 비자를 신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FT에 "MS가 중국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지만 기계학습 분야에서 일하는 최고의 연구원을 중국에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기업에 인재가 유출되거나 직원들이 당국에 의해 괴롭힘을 당할 위험이 있다고 내부 회의에서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MS는 밴쿠버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실제 최고 AI연구원을 이주하는 조치를 결정 내린 것으로 확인되면 중국 정부의 분노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FT는 예상했다. 중국은 상당한 보조금과 교수직을 내걸고 해외에서 일하는 중국 국적의 기술 인재들을 본국으로 불러 들이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MSRA는 대만 출신의 컴퓨터 과학자 리카이푸가 설립했는데 중국에서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중요한 교육센터로 자리 잡았다. 알리바바의 최고 기술책임자 왕지안을 포함해 중국 기술계를 이끄는 인물들 다수가 MSRA 출신이다.
MS와 공동작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한 기술 컨설턴트는 "MSRA가 AI에 기여한 바는 경이롭다"며 "많은 전직 동료들이 중국 기술기업에 합류해 중국의 전반전 AI생태계를 키웠다"고 말했다.
MS는 주력제품인 오피스, 윈도 소프트웨어 패키지와 빙 검색엔진 등의 현지화 제품을 개발했다. 지난 9월 MS 공식 위챗계정에 따르면 MS가 중국에서 채용한 직원은 9000명으로 이중 80% 이상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혹은 연구개발(R&D) 소속이다. 당시 MS는 중국에서 직원 1000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 현지의 엔지니어링 인재 상당수가 글로벌 제품을 개발하고 있어 미중 관계가 더 악화하면 MS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FT는 경고했다. 한 소식통은 유능한 엔지니어들 일부는 향후 중국 이외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S가 보유한 인맥소설네트워킹회사 링크드인은 지난 2021년 중국 사용자들을 위한 인커리어를 폐쇄했고 올해 5월 중국 사무소 직원들을 해고했다고 FT는 전했다.
캐나다 비자를 신청한 중국인 MS 연구원 중 한 명은 FT에 "지난 2년 동안 AI는 민감한 분야가 됐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중국인이 미국 기관에서 일한다는 것은 양국의 훌륭한 자원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였지만 지금은 소통의 공간이 좁아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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