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반격 드디어 시작됐다…주목해야 할 5가지 포인트
- 23-06-12
우크라, 남부 방향으로 진격…동부 바흐무트선 미끼 전략
우크라, 서방 지원 계속 받기 위해선 반격 반드시 성공해야
우크라이나가 오랫동안 예고한 반격 작전을 개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조심스럽게 반격이 시작됐음을 시사했지만 이외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고 있지 않다.
미국 CNN은 1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이번 반격으로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주목해야할 점 다섯 가지를 꼽았다.
◇우크라군 남부 진격…'크림반도 길목'에 사활
현재 우크라이나 전선은 지난해 하르키우주(州)를 탈환한 이후 동부와 남부로 정착됐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반격에서 특히 남부 자포리자주(州)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6월 들어 실제로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에서 반격에 성공한다면 러시아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병합한 크림반도(크름반도)에 이르는 육로 통로를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크림반도는 개전 이후 러시아군의 침공을 뒷받침하는 기지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크림반도로 향하는 통로를 차단한다면 전황이 크게 바뀔 수도 있다.
나아가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초 연설에서 크림반도까지도 수복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다만 크림반도를 수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러 방어선, 생각보다 취약할 수 있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오랫동안 예상해 왔으며, 이를 위해 대전차 도랑, 장애물, 지뢰밭 및 참호 등 방어망을 강화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보급 라인을 교란하고 탄약고 등을 파괴하는 이른바 '여건조성 작전'을 펼쳐왔다.
게다가 러시아 지도부의 내분도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민간군사조직 바그너그룹은 정규군과 마찰을 빚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특히 러시아는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등을 결국 함락하긴 했지만,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른바 피로스의 승리인 것이다.
◇격전지 바흐무트 여전히 노리는 우크라…러 발목 잡기 전략
러시아는 지난달 바흐무트를 점령했다고 선언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바흐무트 인근에서 거점을 유지하면서 도시의 측면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도시 북서쪽과 남서쪽에서 일부 전진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 인근에서 물러나지 않는 이유는 일종의 '미끼' 역할일 수 있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를 사수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 배치된 병력을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바흐무트 점령으로 러시아군은 막대한 대가를 치른 것으로 추측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보국은 바흐무트 방어전에서 사망한 우크라이나 군인 한 명당 러시아군은 최소 5명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방이 지원한 무기, 얼마나 효과 거둘까
서방이 지원한 각종 전차와 미사일 등이 반격 작전에서 얼마나 빛을 발할지도 주목된다.
앞서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스톰 섀도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지원한 바 있다. 스톰 섀도는 사거리만 약 250km에 달해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강화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독일로부터 최소 두 대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추가로 도입했다. 패트리엇은 지난달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성공하면서 성능을 입증했다. 반격 작전에서도 패트리엇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 있어 최근 러시아의 순항 미사일과 탄도 미사일에 대응하고, 반격 작전에서 러시아 항공기로부터 자국군을 보호하기 위해 방공망 강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였다.
이외에도 독일이 지원한 레오파르트 2 전차와 미국 브래들리 장갑차 등도 반격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미국은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작전을 염두에 두고 방공망 강화와 포탄 지원을 골자로 하는 12억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공개했다.
◇우크라 반격 성공 여부에 서방의 추가 지원 달렸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번 반격을 반드시 성공시켜야만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서방의 지속적인 지원을 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반격에서 미미한 성과를 거두거나, 실패한다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최대 지원국 미국도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얼마나 지속될지 불투명하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난 5월 CNN 타운홀 미팅에서 자신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전쟁을 종식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외에도 유럽연합(EU) 회원국 내에서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분열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며, 이는 곧 러시아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반격에서 성과를 거둬야 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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