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정치판도 뒤흔든다…美 대선 앞두고 'AI 가짜 사진' 극성
- 23-06-11
파우치 껴안는 트럼프?…AI 합성물로 판명
공화당도 딥페이크 영상으로 바이든 공격
내년 미국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같은 당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합성한 가짜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자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지난 5일(현지시간) 디샌티스 후보 캠프에서 운영하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영상과 함께 처음으로 게재됐다. 사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미국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총괄했던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NIAID)을 껴안고 입맞춤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비슷한 분위기의 사진 6장을 보여준 뒤 "트럼프는 TV 방송에서 해고를 남발한 것으로 유명했다"면서 "파우치에게는"이라고 반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강한 반감을 가졌던 보수 유권자들을 겨냥해 왜 파우치를 해고하지 않았냐고 공격한 것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도 직접 나서 관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3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이점'을 묻자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파우치 소장을 즉시 해고했을 것"이라며 "그는 코로나19 대응을 과신했고 미국 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FP 통신이 지난 7일 디샌티스 캠프가 올린 사진들이 합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고 이후 여러 외신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매튜 스탬 드렉셀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의 견해를 인용해 6장의 사진 중 3장은 합성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해니 패리드 UC버클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사진에 나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리카락과 귀 부분이 어색하고 배경에 자리한 백악관 로고와 성조기가 실제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해당 사진이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론 디샌티스 캠프 관계자가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게재한 디샌티스 비방 사진을 거론하며 "이 사진도 AI가 생성했다"며 디샌티스 캠프의 '트럼프-파우치 사진' 합성 의혹에 맞불을 놓았다. 2023.6.9. |
결국 디샌티스 주지사 측도 해당 사진이 합성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유포한 디샌티스 비방 사진을 거론하며 "AI가 생성할 이미지일지도 모른다"며 맞불을 놨다. 해당 사진에는 무늬만 공화당원임을 뜻하는 '라이노(RINO)'와 발음이 비슷한 '라이노세로스'(rhinoceros·코뿔소)에 디샌티스 주지사가 올라탄 모습이 합성돼 있었다.
전문가들은 대선 열기가 고조될수록 이처럼 AI 기술로 특정 인물의 얼굴을 악의적으로 합성하는 이른바 '딥페이크(deepfake)' 편집물이 인터넷 공간에서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패리드 교수는 "선거 캠프와 혼란을 조장하려는 이들이 가짜 이미지를 사용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사례를 계속 보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딥페이크 탐지업체인 딥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온라인에 게시된 영상 합성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 음성 합성물은 8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선을 앞둔 올해 딥미디어는 약 50만개의 딥페이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했다.
공당에서조차 이미 딥페이크 편집물을 정치 공세에 활용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자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바이든 2기 정부가 가져올 디스토피아를 보여주겠다면서 남부 국경 지역에 이민자가 몰려오고 중국 전투기가 대만을 폭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사용된 이미지들은 모두 AI 합성물이었지만, 화면 왼쪽 상단에 이를 안내하는 작은 글씨를 유심히 보지 않으면 실제 상황으로 오인할 만큼 생생한 영상미를 보여줬다. 제임스 오브라이언 UC버클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로이터에 "AI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언젠가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한다"고 전망했다.
정보기술(IT) 업계도 AI가 대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챗GPT를 개발한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6일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AI 기술이 내년 미 대선에서 악용될 우려가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생성형 AI 개발 허가증(라이선스)을 발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 [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쉼미 좋은 시-김순영] 쉼
- 서은지 총영사 알래스카서 통일강연회
- 한국 우상임씨, 시애틀서 아코디언 1인극 펼친다
- 이장우 대전시장,경제사절단 이끌고 시애틀온다
시애틀 뉴스
- 보잉 '737맥스 사고'관련, 당국과 협의 막바지에 들어섰다
- 보잉 유인우주캡슐 ‘스타라이너’ 수리중이다
- 결국 워싱턴주 아번경찰관 살인죄 평결 받았다
- 워싱턴주 유명 요리사의 '파격행보' 화제다
- SK 최태원회장, 시애틀 와서 MS CEO만났다
- 미 대법원, 아이다호 응급 낙태 허용…바이든 정부 '작은 승리'
- 아마존도 사상 최고가 시총 2조달러 돌파했다
- 아마존 7월16∼17일 이틀간 대규모 할인 프라임데이
- 시애틀서 문닫을 초등학교 명단공개 다시 연기됐다
- EU, MS '반독점법 위반' 잠정 결론…"화상회의앱 끼워팔아"
- 시애틀지역 재산세 감면 혜택자 크게 늘어난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양희영 워싱턴주 사할리서 메이저 KPMG 위민스 우승(+영상)
뉴스포커스
- 고물가에 1분기 가구 지출 2.6조 증가…먹고 자는데 1.3조 더 썼다
- 추경호 "화성 화재, 부끄러운 후진국형 사고…안전불감증 대책 필요"
- 최태원 SK회장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2026년까지 80조 확보"
- '사직률 0.4%' 9월 전공의 충원도 물거품…이대론 '공멸'
- '尹 탄핵 청원' 열흘만에 70만명 돌파 눈앞…접속대기 수천명
- "마약 중독은 만성 질환…감옥 보내는 대신 치료·예방 중요"
- 아마존·쇼피도 군침…"국내 역직구 키우려면 플랫폼 지원에 초점을"
- 기정사실화된 2년 연속 '세수펑크'…예상 결손액 최소 10조원 넘어
- 이제 검찰청·수사권 없애겠다는 거대 야권…보복인가 檢개혁인가
- 7월, 40개 의대 개강·의대 입시 본격 돌입…의대생 '요지부동'
- '아리셀' 동료들 눈물의 조문 "믿기지 않아요…안전교육도 없어"
- 원희룡 "단일화 언급 않겠다" 나경원 "일고의 가치 없다"…선그은 연대설
- 올특위, 내달 26일 전 직역 참여 토론회 개최…휴진 여부는 자율
- 허웅 측 "이번 사건과 무관한 故 이선균, 고인·유족에 사과"
- 야 7당, 용산 찾아 해병대원 특검법 요구…"朴 정권 뛰어넘을 국정농단"
- 제2연평해전 승전 22주년 기념식…"적 도발 시 수장시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