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침체 가능성 거의 사라졌는데 중국은 디플레 조짐
- 23-06-11
미국의 경기가 전형적인 골디락스(지나치게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침체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데 비해 중국은 생산자물가(PPI)는 물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급락하는 등 디플레이션 조짐이 뚜렷하다.
세계 경제의 양대축인 미중이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 미국 연내 경기 침체 가능성 거의 없어 : 일단 미국은 연내 경기 침체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는 연내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웰스파고는 경기 침체 전망을 철회한 최신 투자은행이 됐다.
웰스파고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최근 경제 데이터를 살펴보면 연내 경기 침체가 없을 것”이라며 “침체가 온다면 내년 초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웰스파고는 "연준의 긴축으로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국 경제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탄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웰스파고는 이에 따라 "우리는 경기 위축의 시작에 대한 우리의 전망을 2024년 1분기로 연기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이번 주 초 미국의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35%에서 25%로 낮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개펜도 최근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 또는 가벼운 경기 침체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존 월드론은 이번 주 초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가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미국 노동시장 전형적인 골디락스 : 이들이 이같이 전망하는 근거는 미국의 거시 경제지표가 견조하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2일 5월 고용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 부분 일자리가 33만9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21만7000개)과 4월(29만4000개)보다 더 증가한 것이며,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만개)도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도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노동시장이 완화하고 있는 조짐도 있다. 지난 8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 것.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1000건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보다 2만8000 건 증가한 것이며, 다우존스의 예상치인 23만5000 건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증하는 등 노동시장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국 노동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국면에 진입했음을 상징한다.
◇ 미증시 S&P500 상승장 진입 : 이는 증시에서도 증명된다. S&P500은 공식적인 강세장에 진입했으며, 나스닥은 올 들어 26% 정도 급등했다.
주식시장은 미래를 예측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다면 증시가 이 같은 랠리를 펼칠 수 없을 터이다.
◇ 중국 디플레 조짐 뚜렷 : 이에 비해 중국은 디플레이션 조짐이 뚜렷하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지만 중국은 소비 둔화로 디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9일 지난달 CPI가 전년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예상치 0.3%보다 낮은 것이다.
이는 중국 당국이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경제를 재개한 뒤에도 소비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PPI도 크게 떨어졌다. 국가통계국은 전월 PPI가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5월 이후 7년래 최저치로, 로이터의 예상치(4.3%)도 밑돈다.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예에서 볼 수 있듯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보다 오히려 더 안좋은 경제 현상이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 등 부양책이 긴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중국의 대형은행들은 최근 대출 금리를 일시에 낮추었다. 이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은 침체 가능성이 거의 사라짐에 따라 최근 증시가 랠리하고 있는 데 비해 중국은 디플레이션 조짐으로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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