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타운홀미팅' 생중계 단행한 美CNN 수장, 결국 사퇴
- 23-06-08
크리스 리히트 사퇴…후임 인사 전까지 임시 경영진 체제
로이터 "공화당 시청자 더 확보하려다 기존 시청률 하락"
내년 미국 대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타운홀미팅 생중계를 단행해 비판에 시달렸던 CNN방송의 수장이 7일(현지시간) 결국 사퇴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NN 모기업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크리스 리히트 CNN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사퇴 소식을 전했다. 이로써 모기업 경영 일선에서도 물러나게 된다.
그러면서 그의 후임을 찾을 때까지 에이미 엔텔리스 인재·콘텐츠개발국 전무이사(EVP), 버지니아 모즐리 편집국 EVP, 에릭 셔링 미 프로그램 편성국 EVP 등을 포함한 임시 경영진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자슬라브 디스커버리 CEO는 이날 "저는 크리스를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매우 존경한다"며 "특히 거대한 혼란과 변화의 시기에 CNN을 이끄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고 그는 그 일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앞서 CNN은 지난달 10일 오후 황금시간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한 타운홀미팅을 생중계로 진행하면서 물의를 빚었다. 평소 거짓과 폭언을 일삼는 트럼프가 전미 최소 300만명의 시청자 앞에서 이 같은 행위를 반복하도록 '판'을 깔아줬다는 지적이다.
7년 만에 CNN을 찾은 트럼프는 당시 방송에서 2020년 대선 결과 부정, 1·6 의회의사당 폭력 사태 옹호를 거듭했으며 전날(9일) 법원으로부터 배상 명령을 받은 성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상대를 향해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CNN이 더 많은 공화당 시청자를 확보하려고 시도하는 동안 기존 시청률은 하락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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