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유언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 21-04-28
생전 '웰다잉' 의사 확고해 연명치료 거부…선종 직후 각막기증
저서 49편, 번역서 14편 펴낸 '교회법 권위자'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12대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27일 오후 10시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하면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정진석 추기경이 의료진, 사제들, 비서 수녀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향년 90세.
정 추기경은 마지막 순간까지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님들, 사제들에게 미안하다며 겸손과 배려와 인내를 보였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정 추기경께서)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허 신부는 평소 생명운동을 이끌었던 정 추기경이 생전에 한마음한몸동운동본부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선종 후 각막기증이 이뤄졌다고도 했다.
![]() |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12대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27일 오후 10시15분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90세.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2월21일 건강 악화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뉴스1 DB) 2021.4.27/뉴스1 |
정 추기경은 우리나라가 배출한 두번째 추기경이자 가톨릭교회 교회법전의 한국어판 작업을 주도하고 해설서를 써서 '교회법 권위자'로 꼽혔다.
고인은 1931년 서울 중구 수표동에서 태어난 직후 명동성당에서 유아세례를 받았다. 이후 계성보통학교를 다니며 당시 명동성당 보좌신부였던 노기남 대주교로부터 교리를 배우고 복사로 활동했다.
발명가가 꿈이었던 고인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했다. 전쟁은 고인을 과학도에서 사제의 길로 이끌었다.
정 추기경은 생전 가톨릭 전문지와의 인터뷰에서 "피난 과정에서 죽음을 간신히 피하면서 하느님이 나에게 사명을 주셨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은 휴전 후 대학에 복학하지 않고 가톨릭대 신학부에 입학해 1961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그는 마리아 고레티 성녀 시성 20주년인 1970년 국내 최연소 주교로 서품됐으며 28년간 청주교구장을 지내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등을 지냈다.
![]() |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12대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27일 오후 10시15분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90세.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2월21일 건강 악화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뉴스1 DB) 2021.4.27/뉴스1 |
정진석 추기경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임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06년 고인을 추기경에 임명했다. 이는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다.
고인은 교회법전의 한국어판 작업을 주도하고 해설서를 쓴 '교회법 권위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교회법원사', '교회법 해설', '한국천주교사목지침서 해설' 등 교회법 관련 저서와 역서를 집필했다. 지금까지 저서 총 49편과 번역서 14편을 펴냈다.
정 추기경은 2012년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난 이후로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 주교관에서저술활동에 매진해왔으나 지난 2월21일 노환으로 건강 악화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노환에 따른 대동맥 출혈로 수술 소견을 받았으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연명치료를 받지 않았다. 한때 병세가 호전되기도 했으나 병원 입원 두 달여 만에 세상과 작별하게 됐다.
![]() |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12대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27일 오후 10시15분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90세.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2월21일 건강 악화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뉴스1 DB) 2021.4.27/뉴스1 |
다음은 정진석 추기경 연보(年譜)다.
△ 1931년 12월7일 서울 출생
△ 1961년 가톨릭대 신학과 졸업
△ 1961년 3월18일 사제 수품
△ 1961년 서울대교구 중림동 본당 보좌 신부
△ 1961년∼1967년 서울 성신고 교사
△ 1962년∼1964년 서울대교구 법원 공증관 겸임
△ 1964년∼1965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총무
△ 1965년∼1967년 서울대교구 대주교 비서·상서국장
△ 1967년∼1968년 서울 성신고 부교장
△ 1968년∼1970년 교황청 우르바노대 대학원 졸업·교회법 석사 학위 취득
△ 1970년 6월 25일 청주교구장 임명
△ 1970년 10월 3일 주교 수품·청주교구장 착좌
△ 1970년∼1998년 재단법인 청주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 이사장·학교법인 청주가톨릭 학원 이사장
△ 1973년∼1976년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 위원장
△ 1978년∼1984년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위원장
△ 1983년∼2007년 주교회의 교회법위원회 위원장
△ 1987년∼1993년 주교회의 총무
△ 1991년∼1996년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 위원장
△ 1993년∼1996년 주교회의 부의장
△ 1996년∼1999년 주교회의 의장
△ 1998년 5월29일 서울대교구장 임명, 대주교 승품
△ 1998년 6월6일 평양교구장 서리 임명
△ 1998년 6월29일 서울대교구장 착좌
△ 1998년∼2004년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 1999년∼2012년 재단법인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 이사장
△ 2000년 서강대 명예 법학박사 학위
△ 2003년∼2012년 교황청립 로마 한인 신학원 총재
△ 2004년∼2012년 학교법인 가톨릭 학원 이사장·한국외방선교회 총재
△ 2006년 2월22일 추기경 임명
△ 2006년 3월24일 추기경 서임
△ 2012년 5월10일 서울대교구장 사임
△ 2021년 4월27일 선종
![]() |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12대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27일 오후 10시15분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90세.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2월21일 건강 악화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뉴스1 DB) 2021.4.27/뉴스1 |
ar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 [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쉼미 좋은 시-김순영] 쉼
- 서은지 총영사 알래스카서 통일강연회
- 한국 우상임씨, 시애틀서 아코디언 1인극 펼친다
- 이장우 대전시장,경제사절단 이끌고 시애틀온다
- 오레곤한인회 주최 '2024 서북미 오픈골프대회'열린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2일 합동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2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2일 토요산행
- 시애틀레인FC 지소연선수 시애틀한인회관서 팬사인회한다
- 손준호ㆍ김소현 초청 한우리정원 후원음악회 열린다
- 시애틀지역 한인 차세대 리더들 AAPI LEAD 출범식 참석
- KWA대한부인회, 여름방학 청소년 아카데미 개설한다
- 시애틀한인회 22일 유급병가세미나 참석자에게 농구표준다
- 짓궂은 날씨속 제 74주년 6ㆍ25기념식 치러졌다(+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시애틀지역 재산세 감면 혜택자 크게 늘어난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양희영 워싱턴주 사할리서 메이저 KPMG 위민스 우승(+영상)
- 워싱턴주 105세 할머니,83년만에 스탠포드 졸업했다(영상)
- 마라톤중 넘어진 시애틀여성, 1,310만달러 받는다
- 시애틀시내 중학교 두곳 학교서 핸드폰 사용금지
- 시애틀 다운타운 힐튼호텔 일본기업에 ‘헐값’에 팔렸다
- 벨뷰 갑부 트럼프 선거자금으로 100만달러 기부
- 시애틀서 다음달부터 ‘타이타닉 전시회’ 열린다
- 아마존 "비닐 포장재 95% 없애고 재활용 종이로 대체"
- 원숭이때문에 UW 영장류연구소장 결국 해임(영상)
- 시애틀지역 경찰관, 마약범 잡으려다 차에 깔려 중상
- '성희롱'의혹받았던 시애틀 전 경찰국장 "난 동성애자다"최초 고백
뉴스포커스
- '아동학대 피소' 손웅정 "손흥민 많이 팼다…훈련하다가 신고당한 적도"
- 19년간 가스라이팅한 무속인 커플…자녀끼리 성관계 강요하기도
- 4월 결혼, 무려 25% 늘었다…대전 40%·대구 37% 급증, 무슨 일?
- 말다툼하던 아내 고속도로서 내렸다가 숨져…남편 처분은?
- 화성 공장 피해자들, 보상 어떻게…고용·산재보험 가입 안됐다
- 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혐의 피소…"코너킥 봉으로 맞고 욕설 들었다"
- "주변 강요로 음란물 촬영 가능성"…'한선월' 사망 소식에 누리꾼 시끌
- 한동훈, 여의도 '얼굴도장'…나경원·원희룡 '보수 심장' 영남
- 전당대회 막 오른 민주…'이재명 독주' 선거판 '썰렁'
- 반갑다, 아기들…4월 출생아 1만9049명, 19개월만에 늘었다
- 복지차관 "2000명 증원 발표 전 의사단체 집단행동 예측했다"
- "2027년까지 국민 100만명 심리상담 지원"…청년, 2년마다 정신검진
- 현대차 6년 만에 파업 '암운'…자동차 업계 줄파업 우려
- '직원 추행' 오거돈 전 부산시장 만기 출소…심경 묻자 '묵묵부답'
- "최저임금 차별 적용 중단" 기습 시위 민주노총 20여명 현행범 체포
- 'N수생 증가' 대학 입학자 늘었다…자율고 줄고 검정고시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