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해냈다 'K-클래식'…2000년생 김태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 23-06-04
임윤찬·한재민 이어 젊은 음악가 세계적 무대서 실력 입증
亞 남성 성악가로는 최초…새로운 클래식 스타 탄생 예고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2000년생 성악가 김태한(바리톤)이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2004년생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2006년생 첼리스트 한재민에 이어 또 한명의 젊은 음악가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K-클래식'의 미래를 밝혔다.
김태한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콘서트홀 보자르에서 폐막한 202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수상자 발표에서 1위로 호명됐다.
1988년 이 콩쿠르에서 성악 부문이 신설된 이후 아시아 출신의 남성 성악가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첼로 부문으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한 최하영에 이어 2년 연속 대회를 석권하며 한국 클래식은 또 한번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함께 결선 무대에 올랐던 베이스 정인호(32)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바리톤 김태한. (금호문화재단 제공) |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약진은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다.
올해 콩쿠르에는 전 세계에서 412명의 성악가가 도전장을 냈는데, 본선 진출 자격을 얻은 20개국 64명 중 한국인은 18명에 달했다.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었다. 당시 벨기에 국영방송 RTBF 등 다수의 현지 언론은 이 같은 내용을 다루며 한국인이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기권자(한국인 1명 포함)를 제외한 55명이 나선 본선에서 준결선 진출자 24명을 가렸는데, 명단엔 김태한과 정인호를 포함해 다니엘 권(권경민·바리톤) 황준호(테너) 정대균(바리톤) 김성호(테너) 이준오(베이스) 손지훈(테너) 등 한국인 8명이 포함됐다.
그중 김태한과 정인호, 다니엘 권이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하며 입상 가능성을 높였다. 결선 진출자 중 남성은 3명이었는데, 모두 한국인이었다.
202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에서 노래하는 바리톤 김태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 경연 영상 갈무리) |
김태한은 선화예고와 서울대 음대를 졸업했다. 대학에서 나건용 교수를 사사한 그는 2021년 국내에서 개최된 한국성악콩쿠르, 한국성악가협회 국제성악콩쿠르, 중앙음악콩쿠르에서 각각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비냐스 국제성악콩쿠르와 리카르도 잔도나이 국제성악콩쿠르에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김태한은 오는 9월부터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오페라 스튜디오 멤버로 활동할 예정이다.
김태한은 우승 직후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서 너무 기쁘다"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바리톤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전에서 "세계적인 권위의 콩쿠르에서 우승은 K-클래식의 글로벌 영향력을 각인시킨 강렬한 장면"이라고 격려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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