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임 후 기밀문서 유출 시인 녹취록 美검찰이 확보"-CNN
- 23-06-01
"이란 공격 비상계획 논의…기밀 해제 한계 시인"
트럼프 혐의 부인했지만…뒤집을 결정적 증거 평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미 국방부 기밀문서를 보유했음을 인정하는 녹취록을 연방검찰이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기밀 자료를 무단 반출한 혐의로 지난해 연방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는데 이 녹취록이 결정적인 증거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31일(현지시간)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연방검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당 기밀문서를 보유하고 있다고 시인하는 2021년 여름 회의 녹취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전체 녹취록에서 2분 정도 분량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이 이란을 직접 침공한다는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이 적힌 기밀문서를 보면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해당 녹취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후에도 기밀문서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또 그가 대통령직 이후 기밀을 해제할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이해했음을 보여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그가 퇴임 전 권한을 이용해 기밀을 해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에게는 문서 기밀을 해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이를 위해선 일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가지고 나간 문건이 '자동적으로' 기밀 해제됐다며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CNN 인터뷰에서 백악관 기밀문건 유출 의혹에 관한 질문에 이같은 주장을 반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녹취록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 만큼 소식통들은 이 녹취록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를 부인하며 녹취록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변인 스티븐 청은 "이 정치적 박해의 배후에 있는 급진적 당파가 주도한 '유출' 사태는 긴장을 고조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에 대한 언론의 괴롭힘을 계속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미 법무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1월 퇴임하면서 1급 기밀로 분류된 백악관 기밀 자료를 무단 반출하고 삭제한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이에 지난해 8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압수수색했다.
그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출했다가 올해 초 국립기록원에 반납한 15상자 분량의 정부 자료 중 14상자가 '기밀 분류 표시'된 문서였던 정황이 드러났다.
2024년 대선 출마를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문건 유출 의혹 외에도 '포르노 여배우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1·6 의회의사당 폭동 선동 의혹, 조지아주 선거 개입 의혹 등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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