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위대 등 'PSI 훈련' 해상사열 취소… 軍 "기상 악화 때문"
- 23-05-30
"공해상 '약식' 훈련… 제주항 승선·검색엔 우리 해군·해경만"
우리 군 주관으로 31일 실시 예정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관련 다국적 해양차단훈련이 일부 축소됐다. 제2호 태풍 '마와르'의 북상으로 훈련 해역 일대 기상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국방부는 30일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31일 실시하는 PSI 해양차단훈련은 기상 악화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일본·호주 함정 간 해상훈련을 공해상에서 약식 절차 훈련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각국 대표단의 훈련 참관 및 해상사열도 취소됐다.
국방부는 "(훈련 이후) 우리 해군·해경 함정만 제주민군복합항 기지 내에 정박해 승선·검색 절차 등 정박훈련을 할 것"이라며 "항내 정박훈련은 이 장관 대신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이 주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군 당국은 30일 제주에서 개막한 PSI 제20주년 고위급 회의를 계기로 31일 제주 남동방 공해상에서 우리나라와 미국·호주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 함선 등이 참여하는 해양차단훈련을 실시한다.
그러나 이번 훈련은 각국 해상전력이 WMD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의 운항을 차단한 뒤 해당 선박에 직접 승선해 검색하는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약식' 훈련으로 조정되면서 실제 선박 승선 및 검색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이 장관의 훈련 참가 선박들에 대한 해상사열도 불발됐다. 이 장관은 당초 훈련 종료 뒤 우리 해군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에 올라 우리 해군 구축함 '왕건함'과 해경정 제5002함, 그리고 미 해군 구축함 '밀리어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구축함) '하마기리', 호주 해군 호위함 '안작' 등의 해상사열을 받을 계획이었다.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 2023.5.2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특히 일본 자위대 호위함을 비롯한 훈련 참가 함선들은 해상사열시 이 장관이 탑승한 '마라도함'에 대함(對艦) 경례를 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던 상황이다.
일본 호위함 하마기리는 이번 훈련 참가에 앞서 29일 욱일(旭日) 문양의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부산의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해 논란이 일었다. 욱일기는 옛 일본군의 군기(軍旗)로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물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PSI 훈련에 대해 "오늘(30일) 아침까지 여러 모로 판단했을 때 훈련 해역 기상이 악화돼 아쉽게도 정상적인 훈련을 다 진행하지 못할 것 같다"며 "해군에서 많이 준비했는데 기상 때문에 축소하게 돼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호 태풍 마와르는 이날 오전 3시쯤 대만 남동쪽 약 680㎞부근 해상을 지나 일본 오키나와(沖繩) 쪽으로 북상 중이다.
전 대변인은 "현 여건 하에서의 필요한 훈련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약식 절차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며 "승선 검색 절차도 기지 내 정박훈련을 통해 필요한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 대변인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예고와 이번 PSI 훈련 축소는 무관하다는 점 또한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명의 입장문에서 정찰위성 1호기를 "6월에 곧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과거에도 일본 자위대 함선이 욱일 문양 자위함기 게양한 채 국내에 입항한 적이 있지만 당시엔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지난 정부에서 일본 함정이 자위함기를 달고 (국내에) 입항한 사실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때 (자위함기 게양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는지 여부는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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