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노트]배고픔 느끼면 더 오래산다?…미 연구팀 연구결과 발표
- 23-05-29
배고픔만 느껴도 단식과 유사한 효과
BCAA 낮추면 생성되는 '히스톤' 수명과 관련 추정
배고픔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노화 과정을 늦출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콧 플레처 미국 미시간대학교 생리학 교수 연구팀은 배고픔에 대한 인식만으로도 간헐적 단식의 노화 방지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11일 국제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는 칼로리(열) 제한이 수명을 연장하고 건강을 증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일부 초기 연구 결과는 상충하는 결과를 생성하거나 잠재적인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여 사람에 적용하기 위해선 훨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단식으로 분자 수준에서 일어나는 단식의 작용기전을 연구하기 위해 초파리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초파리는 질병 관련 유전자가 사람과 75%가량 같으며 뇌와 신진대사 간 상호작용이 포유류와 유사하다. 실제로 과거 학자들 또한 초파리를 통해 뇌에서 느끼는 배고픔과 포만감에 대한 수많은 신경세포를 식별했다.
연구팀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필수아미노산인 '가지사슬아미노산'(BCAA) 함량이 낮은 먹이를 공급해 초파리를 배고픈 상태로 있도록 했다. BCAA는 포만감을 유발해 배고픔이 줄어들도록 하고 근육 생성에 도움되기도 한다.
실험 결과, BCAA 함량이 낮은 먹이를 먹은 초파리는 먹이를 먹는 양도 더 많았다. 이들 초파리는 더 많은 먹이와 칼로리를 섭취하고 수명도 더 길었다.
배고픔 반응을 유발하는 초파리의 뉴런(신경세포)을 직접 활성화했을 때 배고픔에 자극받은 초파리도 더 오래 살았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구팀은 또 먹이에서 BCAA 함량을 낮추면 DNA와 결합하고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주는 히스톤 단백질이 만들어지는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즉 히스톤 단백질이 배고픔과 노화 사이의 연결 고리일 수 있다는 추정이다.
히스톤은 DNA 염기서열에 변화를 주지 않고 유전자 기능 변화가 유전되는 '후성유전'과 관련 있는 단백질이다. 이전 연구에서 히스톤 단백질 증가가 수명 연장과 연관이 있다는 결과도 다수 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에 비추어볼 때, 만성적인 배고픔이 노화를 늦추는 개별 신경 회로의 히스톤 단백질을 매개로 발생하는 적응 반응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BCAA 함량이 낮은 식단이 건강에 좋은 이유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뇌의 배고픔 신호를 완전히 진정시키지 않으면서도 몸에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사람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 연구팀은 초파리가 즐거움을 위해 먹는 것과 수명이 관련됐는지를 조사하는데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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