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합의안 95% 지지 받아"…정작 공화당 강경파는 보이콧 예고
- 23-05-28
"부채한도 31조4000억 달러로 상향…연방정부 지출은 삭감" 합의
공화당, 하원 장악·민주는 상원 장악…"온건파 지지 절대적 필요"
미국 백악관과 의회가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인 다음달 5일을 9일 앞두고 부채한도 상향 협상에 원칙적 합의를 이룬 가운데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합의안이 하원 공화당 의원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보이콧을 예고하고 있어 표결까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매카시 의장은 28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원 공화당 의원의 95% 이상이 이번 합의를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매카시 의장은 이번 합의가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이번 합의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한 걸음을 내디디는 것이다. 이번 합의안에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담기지는 않았다"면서도 "이 것은 역사상 의회가 이뤄낸 가장 큰 (연방지출 예산) 삭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은 이날 연방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대가로 부채한도를 31조4000억 달러(약 4경2000조원) 규모로 상향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매카시 의장은 "이 합의안에는 역사적인 지출 감소, 국민들을 빈곤에서 벗어나 노동으로 이끌고 정부의 과도한 권한을 통제하는 개혁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오늘 매카시 하원의장과 원칙적으로 예산안 합의에 도달했다. 재앙적인 디폴트 사태로 경기 침체, 수백만 개의 일자리 손실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을 막았기 때문에 이번 합의는 국민들에게 희소식"이라고 했다.
현재 공화당은 하원을 222대 213으로 장악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상원을 51대 49로 장악하고 있어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려면 양당 온건파들의 절대적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공화당에서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매카시 의장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바이든·민주 측에 양보를 했다며 보이콧을 예고하고 있다.
공화당 강경파인 칩 로이(텍사스주) 하원의원은 "우리는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고 공화당 소속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이번 합의가 미국 국방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채무 불이행을 원하지는 않지만, 해군의 규모를 축소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기술 및 무기 지원을 막는 협상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공화당 강경 보수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의 댄 비숍 의원은 "카드를 쥐고 있는(우위를 점하고 있는 쪽(공화당)에서 완전한 항복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날을 세웠다.
아울러 이번 합의를 계기로 매카시 의장은 심판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앞서 매카시는 지난 1월 하원의장 선출 투표에서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 제출 기준을 의원 1명으로 완화시키는 대가로 의장직에 오른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매카시는 하원의장직에 오르기 위해 의원 단 한명으로부터 해임을 요구하는 결의안 제출 기준을 완화했기 때문에 만일 그가 민주당과 협력하려는 모습이 보일 경우 매카시는 결국 해임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은 합의안의 세부 내용을 마무리 짓기위해 이날 오후 2시께(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 회담을 나눌 예정이다.
합의안이 이날 공개되면 양당 의원들은 31일 표결하기 전 72시간동안 합의안을 검토하게된다. 이후 상·하원이 디폴트 시한(6월5일)까지 각각 합의안을 통과시켜야 비로소 미국은 디폴트를 모면하게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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