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크렘린궁 드론 공격 배후는 우크라 정보기관"
- 23-05-25
러-우크라 관리들 감청한 결과 이같이 결론 내려
젤렌스키 등 우크라 지도부가 지시했을 가능성은 낮아
미국 정보기관은 이달 초 크렘린궁을 겨냥한 드론 공격의 배후가 우크라이나일 수 있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은 지난 2일 밤 러시아 크렘린궁을 겨냥한 드론 공격 시도가 우크라이나 특수군 또는 정보부대에 의해 조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대가 공격을 수행했는지, 그리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부가 이 작전을 인지하고 있었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정보기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리들의 통신 내용을 파악해 이같이 판단했다. 러시아 관리들은 드론 공격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으며, 우크라이나 관리들도 자국에 의해 실행된 것으로 믿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미국은 '크렘린궁 공격' 사건이 침공 명분을 쌓기 위한 러시아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공격이 발생한 후 미국 정보기관은 러시아 관리들의 통신을 감청한 결과 이들이 드론 공격에 매우 놀란 반응이었으며, 이를 토대로 러시아의 자작극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또한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자국이 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 통신을 감청했다. 그러나 이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어느 기관이 공격을 계획하거나 실행했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작전을 직접 승인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NYT는 러시아를 겨냥한 공격의 책임을 규명하는데 미 정보기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바로 우크라이나 보안국이나 중앙정보국, 군이 각각 자체적으로 특수 부대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들 때로는 시스템 내에서 자원과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한다. 미국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들의 이 같은 구도가 기밀 유출을 막기 위한 전략인지, 아니면 정보기관 간의 불화 때문인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의 일부 비밀 요원들이 젤렌스키나 그의 최고위층으로부터 직접적인 감독을 받지 않고 거의 독립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관리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모든 비밀 작전에 대해 승인했다고 믿지 않으며, 그가 사전에 어느 정도까지 알고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대신 미국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지도부가 비밀 작전에 관한 결정을 정보기관과 요원들에게 일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유로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사건 발생 이후 작전에 대해 모른다고 부인한다는 것이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일 늦은 시각 우크라이나가 드론 2대로 크렘린궁 공격을 시도했지만, 공격이 실패했으며, 인명 및 재산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이번 공격을 "계획된 테러 행위이자 러시아연방 대통령의 생명에 대한 시도로 간주한다"며 "러시아 측은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 언제 어디서든 보복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공격 당시 푸틴 대통령이 관저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르요보 관저에서 글레브 니키틴 니즈니노브고로드 주지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공격에 미국은 분쟁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분쟁 확대의 위험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작전에 미국이 지원한 장비 사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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