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도전' 디샌티스는 누구?…트럼프 덕에 주지사됐지만 이젠 정조준
- 23-05-24
경력 대부분 공직…주지사 권한 활용한 강력한 정책 추진
동성애, 인종 문제 등에 보수적인 성향…코로나19 방역 완화 추진하기도
미국 공화당 론 디샌티스(44) 플로리다주지사가 오는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2024년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그가 걸어온 행보와 성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성애나 총기 문제, 인종, 이민 문제 등에 보수적인 메시지를 던져온 그는 현재 공화당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하원의원에서 주지사까지…공직으로 꽉 채운 경력
1978년생으로 올해 44세인 DeSantis는 오랫동안 공직사회에 몸 담아왔다.
그는 하버드대 로스쿨 재학 중 미 해군 장교로 임관했으며, 졸업과 동시에 육군 법무병과 소속 법무관으로 입대했다.
쿠바 관타나모 만의 군 포로수용소에 배치된 그는 수감자의 처우를 감독하는 임무를 수행했으며, 이후 이라크에 파병돼 네이비실 팀 자문으로 활동했다.
디샌티스는 2012년 미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2016년까지 3선에 성공했다. 그는 2018년 주지사 선거에 나설 때까지 의회에서 일했다.
디샌티스가 플로리다주지사 선거에 나왔을 때 그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기 때문에 공화당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와 TV 광고에서 디샌티스를 칭찬했다. 이에 힘입어 디샌티스는 근소한 차이로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28일 선거 유세에서 "내가 그를 (주지사에) 당선시켰다"며 디샌티스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불충한(disloyal) 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플로리다주의 독불장군?
그는 근소한 차이로 주지사에 당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주지사에게 주어진 주지사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믿었다.
로이터통신은 "디샌티스는 입법에 영향을 미치고, 비판자들을 처벌하고, 주 법원, 사무실 및 이사회를 그의 지지자로 채우는 등 이러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그가 "주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두려운 주지사라고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22년에 거의 20%포인트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독특한 코로나19 대응과 '문화전쟁'
그가 대선 후보로 급부상할 만큼 명성을 얻게 된 계기는 아마도 코로나19 대응책이 클 것이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때 학교 수업을 재개하는가 하면, 마스크 의무화 및 백신 접종 반대 등 연방정부의 조치와는 다른 행보를 한 바 있다.
많은 이들이 끔찍한 결과를 예상했음에도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전국 평균 수준을 기록했으며, 감염병 대유행 속에서도 플로리다주의 경제는 다른 지역보다 나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샌티스는 비록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앤드류 길럼 후보를 49.6% 대 49.2%로 겨우 승리했다. 그러나 지지 기반이 약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그는 정책적인 측면에서 매우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한 연설에서 자신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일례로 지난 1월에는 고등학교의 대학 학점 인정 선이수(AP) 과목 중 '아프리카계 미국인 연구'를 주내 공립학교에서 허용하지 않도록 했다. 그는 "해당 과목이 흑인의 역사와 페미니즘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발언했다.
디샌티스는 지난 2022년 3월 공립학교에서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 관련 토론을 제한하는 '돈 세이 게이(Don't say gay)'법안을 추진했다. 이는 진보 세력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으며, 특히 디즈니는 해당 법안에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디샌티스는 이에 물러나지 않고 디즈니의 자치단체 지위와 세금 감면 혜택을 박탈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이외에도 학교와 직장에서 '비판적 인종 이론'(CRT)를 중단하는 '워크 중단 법안'(Stop WOKE Act)을 추진해 비판받았다.
◇야구에 대한 사랑
플로리다에서 자란 디샌티스는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탬파 교외에 있는 더니든에서 소년 시절을 보낸 그의 팀은 1991년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의 팀에서 투수와 3루수로 활약했다. 시리즈 중 한 경기에서 그는 홈런을 치고 11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예일대학교 학부생 시절에는 야구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그의 예일대 유니폼은 현재 플로리다주 의사당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 걸려 있다.
◇샌티스의 라이벌은 누구?
샌티스의 현재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일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극우 후보를 지지한 것과 관련해 공화당 내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로이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많은 유권자에게 인기가 없으며, 포르노 스타에게 입막음을 대가로 돈을 건넨 혐의로 기소당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여전히 지지하는 유권자가 많다. 트럼프는 현재 디샌티스를 제치고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디샌티스가 만약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다면 그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결을 벌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게 되면 두 번째 임기를 마칠 땐 86세가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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