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성직의 길
- 21-04-25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성직의 길
마틴 루터 당시 수녀가 되기 위해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던 여성들 중에는 그들의 적성이나 능력에서나 인내력 등에서 그 수련을 감내할 수 없어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잠시나마 수녀 후보로서 수련을 받던 여성들을 사회로 아무렇게나 내보내는 것이 수도원으로서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이 되어 그 여성들에게 신앙 좋고 믿음직한 배필을 찾아주고 있었는데 그 일을 마틴 루터가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한 번은 수녀를 지망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9명의 여성들을 루터가 결혼을 시켜주고 있었는데, 다른 8명은 성사가 잘 되었지만 카트리나라는 여성만은 그 어떤 남성을 소개시켜 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거절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녀에서 어떤 남성을 원하느냐고 묻자 자기는 루터 같은 남자가 아니면 절대로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고집하여 어쩔 수 없이 루터가 그녀를 배필로 맞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마는 아무리 동정심이 많은 루터라 해도 마음에 없는 결혼이야 할 수 있었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 후로 루터는 그의 결혼 문제와 여러가지 교리상의 문제 등으로 카톨릭으로부터 파문을 당하였지만, 신부로서 결혼을 하는 것에 대한 그의 소신과 지론을 갖고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이 당사자들에게 더 유리한가 덜 유리한다, 더 행복한가 덜 행복한가 하는 차원이 아니라 어느 쪽이 하나님의 구원사역에 더 효율적으로 공헌하는 길인가 하는 것입니다.
즉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뤄가면서도 독신으로 사역하는 신부나 수녀만큼, 아니 그들 이상의 사역적 효과와 열매까지도 거둘 수 있어야 하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고 그는 결혼을 하였고 실제로 그는 종교개혁을 비롯해서 신학적으로나 신앙적으로 지대한 공헌을 역사 속에 남겨 주었습니다.
우리들은 신부님이나 목사님들을 성직자라 부르며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람에 따라 이유가 다양하겠지만 필자가 보는 가장 큰 이유 하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어떤 때입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이 소유하고 풍요롭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더 즐겁고 안락한 생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욕망으로 평생을 살아가면서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한 번도 고뇌해 보지도 않고 오직 본능적인 욕구만을 충족시키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이 세태 속에서 그래도 초연하게 “영혼 구원을 위해 일생을 바쳐야지!!”하는 그 힘들고 어려운 결단을 내린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 분들의 삶이 처음 결단할 때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그 분들에게 단 한 순간이나마 그토록 숭고하고 아름다운 뜻이 머물러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 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 존경하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느 신부님이 그의 간증에서 한 말입니다. 신학교 2학년을 마치고 3학년으로 올라갈 때 최종 결정을 내려야할 날이 온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종신토록 독신으로 주의 일에 전적으로 헌신할 것인가 아니면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고 살 것인가에 대한 마지막 결단의 날인 것입니다.
자식이 결혼하여 귀여운 손주 안겨 주기를 기대하는 부모의 염원도 저버려야 하고, 혹시 서로 아끼던 연인이 있었다면 그 연인과의 교제도 단절해야 하고, 재물 명예 쾌락 등 모든 세속적인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의 자랑 다 포기하기로 결단하는 그 날, 대부분의 학생들은 눈물로 밤을 새운다고 했습니다.
한 사람의 성직자가 배출되는 데에는 평신도들이 알지 못하는 깊은 고뇌와 잠 못 이루는 눈물의 결단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그 분들의 성직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3)
- [서북미 좋은 시-박수경] 그리움
-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징계했던 5명 전원 사면키로
- 한국 대학생들 시애틀한인회관 찾아 봉사활동
- KWA대한부인회,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
- 시애틀연합장로교회 올해도 장학생 모집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3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3일 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3일 토요산행
- “소규모 한인 건설업,정부계약 도와드립니다”
- 조기승태권도 30년째 태권도 홍보대사
- 코요태 시애틀공연, 입장권 구입 서둘러야(영상)
- 한국 전국체전 참관인단 모집…한국관광도 함께 실시
- 이번 주말 SNU포럼 강사는 세계적 뇌과학자 이진형 교수(영상)
- 상담소 “그로서리 백 기부 받습니다”
-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제42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 성황리에(영상)
- S미술학원 권선영 원장, 롯데호텔 시애틀서 초상화전(영상)
-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 공모전 당선자와 장학생 발표
- 올해 거북이마라톤 500여명 참석해 대성황 이뤄(+영상,화보)
- 미술인협회 벨라 김 전 회장 ‘의미있는’ 작품 전시한다
- [시애틀 수필-안문자] 초록 향기 속에서 타샤를 그리며
시애틀 뉴스
- AI선두기업 오픈AI 시애틀로도 진출한다
- 컬럼비아강에 삭카이 연어 기록적으로 올라오지만 '걱정'
- 올해 7월 초 시애틀 수은주 예년보다 12도 높았다
- 연회비 인상 코스트코 주식 사야하나?
- 시애틀 마무리투수 무뇨즈, 올스타 추가 선발됐다
- 코스트코 7년만에 연회비 올린다
- 워싱턴주 인기 물놀이공원, 대대적 리모데링해 다시 개장
- 보잉 6월 판매 여객기 단 3대…1대는 사고기 교체용
- 머서 아일랜드 “물사용 즉각, 무조건 줄여주세요”
- 시애틀 사무실건물 아파트로 전환하면 특혜준다
- 시애틀서 렌트로 살기에 정말로 안좋다
- 보잉기종 또다시 이륙 도중 바퀴 떨어져 나가
- 시택 독립기념일 쇼에서 드론 55대 호수로 추락
뉴스포커스
- 쯔양 "구제역·카라큘라 고소…협박에 비위 맞출 수밖에 없어"
- 대통령실 행정관 "김 여사, 명품백 받은 날 반환 지시…깜빡해 못돌려줘"
- 급기야 '충돌 사태'…한동훈 연설중 '배신자' 외침에 '아수라장'
- '쯔양 사태'로 드러난 '사이버 레커' 민낯…처벌 '벌금 몇백만 원'
- '피해자 인정 범위 넓어진다'…권영진 의원 '전세사기피해자법 개정안' 대표발의
- 검찰,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제출 절차·일정 조율중
- 서울의대 교수들 "전공의 95% 복귀의사 없다…사직서 수리 2월로"
- 대통령실 "탄핵 사유가 뭐냐…위헌적 불법 청문회에 응할 수 없다"
- 법원, '김만배 돈거래' 前 언론사 간부 2명 구속영장 기각
- 홍명보 "후배들 비판 존중…마지막 도전 응원해주길"
- 작년 폐업자 100만명 육박…역대 최대 폭 증가
- 이재용, 印 '재벌 막내아들' 결혼식서 전통의상 차림 찰칵
- 멧돼지로 착각해 '탕'…엽총 오인 사고로 밭일하던 50대 여성 사망
- 민주, 전현희·한준호·이언주 등 최고위원 본선행…원외 정봉주
- 羅·元, 韓캠프 자체 여론조사 보도에 "공표금지 위반, 선관위 신고"
- 전공의 사직서 처리 D-1…전공의 '요지부동' 속 병원만 시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