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20년 대선에 불복…1·6 의사당 폭동, 아름다운 일"
- 23-05-11
CNN 타운홀 미팅 질의응답…7년 만의 CNN 출연
"공화당, 정부 예산 삭감 안되면…美디폴트 발생해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CNN 타운홀 미팅에서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한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 동부 기준 밤 8시(한국시간 11일 오전 9시) 미국 뉴햄프셔주(州) 세인트 안셀름 칼리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CNN 타운홀 미팅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진행자인 CNN 소속 앵커 케이틀런 콜린스와 공화당 지지자, 지역 유권자 등에게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콜린스에게 "당신이 아주 멍청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 선거에서 일어난 일을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다며 "부정선거였고 우리가 그것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콜린스가 그에게 '선거에서 졌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투표함이 (가짜 투표용지로) 채워지는 비디오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 국회의사당 폭동에 가담한 자신의 지지자들을 사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나는 그들 중 많은 사람을 용서하고 싶다"며 "그들은 마음에 사랑을 품고 그곳에 있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날이었다"고 전했다.
또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낸시 펠로시 의원에게 보안을 허술하게 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큰 문제는 낸시 펠로시와 워싱턴 시장이 보안 책임자였다는 점"이라며 "그들은 자신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분가량 2020년 대선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며 "1월6일을 아름다운 날로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성폭력 혐의와 관련한 민사소송에서 패배한 것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나는 그녀를 모른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CNN에 출연한 건 7년 만이다. 그는 CNN을 상대로 4억7500만 달러(약 6300억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는 등 CNN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날 진행을 맡은 콜린스는 백악관 출입 기자이던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추문 관련 질문을 던졌다가 기자회견 출입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지지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하루 만에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들은 모두 약점과 강점을 갖고 있다. 24시간 이내에 전쟁은 해결된다. 완전히 끝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을 전쟁범죄자로 볼 것인지에 대해선 "나중에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전쟁범죄자가 되면 사람들은 그를 붙잡아 처형하려 한다. 그러면 그는 격렬하게 싸울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이 제시한 정부 예산 삭감에 정부·여당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나는 디폴트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민주당이 반드시 굴복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것(디폴트)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굴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예산 삭감 요구)을 하는 것이 낫다. 왜냐하면 우리는 술취한 선원들처럼 돈을 마구 쓰고 있기 때문이다"며 "우리나라는 죽어가고 있다. 어리석은 자들, 굉장히 어리석은 자들에 의해 망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가 내달 1일 부채한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디폴트는 시장의 대혼란을 촉발하고 수백만개 일자리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채상한 문제 해결을 최일선에 두고 이달말 예정된 아시아·태평양 순방 취소 가능성도 거론한 상태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순방을 앞두고 오는 12일 재협상에서 최대한 합의점을 모색해야만 한다. 미 CNBC에 따르면 그는 '조건 없는 부채한도 상향'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되 다른 맥락에서 지출 삭감은 논의해 볼 수 있다고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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