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경봉쇄' 사실상 해제…"평양 슈퍼마켓에 코카콜라"
- 21-04-24
3월 對中 수입액 증가…민화협 "비공식적으로 '해제' 연락 받아"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의 일환으로 1년 넘게 유지해온 '국경봉쇄' 조치를 사실상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24일 보도된 일본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며칠 전 북한 측이 북중 국경봉쇄 조치가 "해제됐다"고 비공식적으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다만 이 의장은 "형식적으론 봉쇄가 해제됐지만 아직 (북중 교류가) 원활한 상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작년 1월 말 중국발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북중 접경지를 통한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중단하고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 및 국제열차 등의 운행 또한 원칙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때문에 중국산 식료품 등 생활필수품 수입마저 끊기면서 북한의 경제난이 한층 더 심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그러던 중 올 들어 북중 접경지나 주요 공항·기차역 등에 코로나19 검역시설을 설치했다는 소식이 외신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북한의 국경봉쇄 조치도 곧 해제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랐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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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왼쪽)이 지난달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1.3.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실제 중국 해관총서(한국의 관세청에 해당) 자료를 보면 북한은 올 3월 한 달 간 중국으로부터 비료 등 1297만달러(약 145억원)어치를 수입, 6개월 만에 처음 수입액 1000만달러를 넘겼다.
특히 평양시내 일부 슈퍼마켓의 경우 최근 초콜릿과 건조 과일, 그리고 '코카콜라'와 같은 외국산 식음료도 진열대 선반을 다시 채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도 평양 현지 소식통을 인용,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는 수입 물품 가격이 여전히 비씨지만, 수입품 품귀현상을 빚었던 작년 말보다는 싸다"고 보도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이예정 사업국장 또한 NK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평양에 외국산 물품이 반입됐을 뿐만 아니라 북중 접경 도시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도 북한으로의 통관 절차를 기다리는 화물이 많이 있다"며 "그래서 우리도 북한 내 취약계층에 대한 식량과 기타 물품 지원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작년엔 '태양절'(4월15일·김일성 주석 생일) 기념행사를 대폭 축소했었으나 올해는 예년 수준으로 개최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에도 불구하고 주민들 중에선 "단 1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북한은 '코로나19 위험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겠다'며 올 7월로 예정된 일본 도쿄올림픽 불참을 결정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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