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찰스3세 대관식에 최대 2만9000명 경찰 투입 '경계 강화'
- 23-05-04
저격수 배치, 안면 인식 기술 활용…철통 보안 태세
군주제 반대 단체 시위에 '공공질서법' 경고하기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을 불과 이틀 앞두고 현지 보안 당국은 최대 2만9000여명의 경찰을 투입하는 등 본격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틀 뒤인 6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 치러지는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이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수천여명에 달하는 경찰이 투입돼 보안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대관식 당일 옥상 등 곳곳엔 저격수도 배치될 예정이며, 수많은 보안 카메라도 설치된다.
영국 당국은 이 같은 철통 보안 작전을 '황금보주 작전(Operation Golden Orb)'으로 명명했다. 보주(寶珠·구체로 된 장식품)는 찰스 3세가 왕좌에 앉을 때 양손에 홀(笏·scepter)과 함께 드는 것을 의미한다.
탐지견과 저격수, 특수 부대 출신의 경찰관 등 수많은 인력이 이번 보안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며 당국은 보안을 위해 안면 인식 기술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당국은 성명을 통해 "대관식을 앞두고 주말 전후로 2만9000명 이상의 경찰이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관식 당일엔 전문 경찰관 2500명을 포함해, 1만1500명 이상의 경찰이 배치돼 수십 년 만에 하루 규모로는 가장 많은 경찰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의 주된 임무는 행렬이 진행되는 경로 곳곳에 배치되고 군중과 도로를 통제할뿐 아니라, 각국에서 오는 귀빈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아울러 당국은 "런던 중심부에서 안면 인식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범죄 혐의로 수배 중이거나 체포 영장이 발부된 이들의 얼굴을 사전에 미리 등록해두고, 이들을 수색해낸다는 계획이다.
또 당국은 경찰의 헬리콥터와 사전 허가된 언론사의 장비 등을 제외하곤 어떤 비행체도 런던 상공에 띄울 수 없도록 규제했다.
이에 시민 단체 '빅 브라더 워치'는 "대중을 걸어 다니는 신분증으로 만드는 권위주의적 대량 감시 도구"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군주제 반대 시민단체 '리퍼블릭'이 1000여명 규모의 찰스 3세 국왕 비판 시위를 벌일 것이라 예고, 이에 보안 당국은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리퍼블릭'은 대관식 당일 찰스 3세 국왕의 행렬이 지나가는 트래펄가 광장에서 '군주제 폐지'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당국은 '공공질서법'을 내세우면서 시위대를 향해 경고 서한을 보냈는데, 단체 측은 수개월 간 시위에 대해 협의해왔으며 이는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도로·철도 등을 막는 시위대를 최대 12개월 징역형에 처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공질서법이 찰스 3세 국왕의 승인을 받아 발효,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시행돼 대관식 비판 시위 등을 규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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