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우탄에 '나쁜 손' 당했는데, 여배우에 "동물 학대" 비난 봇물…왜?
- 23-04-30
개봉을 앞둔 디즈니 영화 '인어공주'에서 주인공 아리엘 열을 맡은 할리 베일리(23)가 동물들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베일리는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태국 방콕 '사파리월드'에 방문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베일리는 오랑우탄을 껴안고, 새끼 호랑이에게 젖병을 물리는 등 동물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훈련된 오랑우탄은 베일리에게 입을 맞추고 가슴을 움켜쥐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문제는 이 동물원이 오랜 기간 동물들에게 잔인한 훈련을 시키기로 악명 높은 곳으로 알려져 동물 애호가들의 비난이 일었다.
동물 보호 단체인 '태국 야생동물 친구재단'은 베일리의 게시물과 디즈니 소유의 토크쇼(이야기쇼)인 '지미 킴멜 라이브'에 동물원이 등장하는 것이 관광객들에게 그릇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물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논란의 동물원을 명소로 만들어 관광객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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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할리 베일리가 태국 방콕 '사파리월드'에 방문한 모습. (인스타그램 갈무리) |
'세계동물보호 태국'은 베일리의 게시물에 대해 "정말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태국의 많은 야생 동물들은 어릴 때부터 감금돼 신체적, 정신적 해를 끼치는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이후 평생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도록 강요받는다"며 "이런 활동에 참여하거나 홍보함으로써 관광객들은 무심코 동물 학대의 악순환에 기여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한 누리꾼은 "이 동물들은 학대,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 그리고 불안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다. 감금된 상태에서 오랫동안 불행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며 "차라리 자연 서식지에서 동물들을 보고 윤리적으로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생태 관광을 장려하는 게 어떠냐"고 베일리의 행보를 지적했다.
이외에도 "동물을 오락용으로 사용하지 말고 홍보하지 말아라", "당신의 수많은 팬이 영향받는다", "이런 식으로 야생 동물을 이용하는 사람의 영화는 보지 않을 것" 등 사진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베일리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몰랐을 것", "이곳의 동물들이 어떻게 다뤄지는지 몰랐다면 나도 똑같이 행동했을 거다. 사람은 실수로부터 배운다" 등 베일리를 옹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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