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소리 지르든 말든 성폭행 계속"…진 캐럴, 법정서 피해 증언
- 23-04-28
캐럴 "보복 두려워 30년 참았지만 미투 운동에 용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0여년 전 자신을 성폭했다며 고소한 작가 E. 진 캐럴(79)이 재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리를 지르든 말든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캐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3차 심문기일을 열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 조세프 타코피나는 캐럴 신문 과정에서 그의 증언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건 당시 왜 비명을 지르지 않았느냐"고 물어봤다.
이에 캐럴은 "사람들은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항상 '왜 그때 비명을 지르지 않았느냐'고 묻는다"며 "그런 질문은 이들을 항상 침묵하게 만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당시에 너무 당황해 비명을 지를 수도 없었다며 자신은 원래 "비명을 잘 지르지 않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후 타코피나가 집요하게 질의를 이어가자 캐럴은 "그는(트럼프 전 대통령) 내가 소리를 지르든 말든 성폭행했다"고 답했다.
또 이날 타코피나는 캐럴에게 "비망록을 더 많이 팔기 위해 이제서야 나온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며 소송을 제기한 다른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캐럴은 이에 지난 2017년 '미투'(Me Too)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의 옛 거물급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에 대한 성폭행 혐의가 드러나면서 나설 용기와 의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캐럴은 배심원단에 "침묵하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당시 여성들이 줄줄이 일어섰고 바로 이런 것이 만연한 성폭력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앞서 캐럴은 지난 2019년에 낸 비망록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캐럴은 1990년대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의실에서 자신을 성폭력했다고 밝혔다.
이후 타코파니는 캐럴에게 "왜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에 캐럴은 "수치심을 느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복할까봐 두려웠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을 가리키며 "바로 오늘 그게 실현됐다"고 답했다.
다음 기일은 내달 1일로 잡혔다.
한편 이번 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형사재판이 아닌 민사재판이다.
강간 혐의의 공소시효는 25년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이미 만료됐지만 캐럴은 한시적 특별법인 '성인생존자 법'에 따라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캐럴과의 소송 외에도 여러 사건과 관련한 사법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그는 앞서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를 지급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회계 문서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 [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쉼미 좋은 시-김순영] 쉼
- 서은지 총영사 알래스카서 통일강연회
- 한국 우상임씨, 시애틀서 아코디언 1인극 펼친다
- 이장우 대전시장,경제사절단 이끌고 시애틀온다
- 오레곤한인회 주최 '2024 서북미 오픈골프대회'열린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2일 합동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2일 산행
시애틀 뉴스
- 미 대법원, 아이다호 응급 낙태 허용…바이든 정부 '작은 승리'
- 아마존도 사상 최고가 시총 2조달러 돌파했다
- 아마존 7월16∼17일 이틀간 대규모 할인 프라임데이
- 시애틀서 문닫을 초등학교 명단공개 다시 연기됐다
- EU, MS '반독점법 위반' 잠정 결론…"화상회의앱 끼워팔아"
- 시애틀지역 재산세 감면 혜택자 크게 늘어난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양희영 워싱턴주 사할리서 메이저 KPMG 위민스 우승(+영상)
- 워싱턴주 105세 할머니,83년만에 스탠포드 졸업했다(영상)
- 마라톤중 넘어진 시애틀여성, 1,310만달러 받는다
- 시애틀시내 중학교 두곳 학교서 핸드폰 사용금지
- 시애틀 다운타운 힐튼호텔 일본기업에 ‘헐값’에 팔렸다
- 벨뷰 갑부 트럼프 선거자금으로 100만달러 기부
뉴스포커스
- '아리셀' 동료들 눈물의 조문 "믿기지 않아요…안전교육도 없어"
- 원희룡 "단일화 언급 않겠다" 나경원 "일고의 가치 없다"…선그은 연대설
- 올특위, 내달 26일 전 직역 참여 토론회 개최…휴진 여부는 자율
- 허웅 측 "이번 사건과 무관한 故 이선균, 고인·유족에 사과"
- 야 7당, 용산 찾아 해병대원 특검법 요구…"朴 정권 뛰어넘을 국정농단"
- 제2연평해전 승전 22주년 기념식…"적 도발 시 수장시킬 것"
- 방통위 공방 격화…"탄핵안, 野의 언론 장악 야욕" vs "명백한 불법·무효"
- 시대상인가 가족해제인가…패륜자식 상속 배제·친족 재산범죄 처벌
- 부산, 이러다 사라질라…광역시 중 첫 '소멸 위험 지역'
- "손흥민 봐서 5억 달라, 20억 안 부른 게 다행" 학부모 '녹취' 파장
- "尹, '이태원 조작 사건' 발언 직접 해명해야"…민주, 총공세 돌입
- "압구정현대 경비원 100여명 대량해고 정당"…대법서 확정
- 서울 집값, 3주 연속 오름세…경기·인천 수도권도 동반 상승
- 박수홍·박세리 울린 '친족상도례'…법 개정 시기는 미지수
- "저출산 대책, 소득공제 확대보단 보육비 등 재정지원이 효율적"
- 중처법 시행 후 최악 '화성 참사'…수사능력 시험대 오른 고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