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갈래 땋은 머리, 치마 교복…학교 화장실 촬영하던 여학생에 '발칵'
- 23-04-26
페루의 한 40대 남성이 머리를 땋고 교복 치마를 입는 등 여학생처럼 꾸미고 학교에 침입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24일 '엘 티엠포 라티노' 등 외신이 보도했다.
페루 경찰은 지난 20일 우앙카요의 한 여자중학교에서 여장을 한 채 잠입해 화장실에서 몰래 사진을 찍던 남성 세자르 윌터 솔리스 칼레로(42)를 체포했다.
당시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가린 칼레로는 긴 머리를 땋아 리본으로 묶고, 교복 치마를 입고 있었다. 또 검은색 반 스타킹과 구두까지 신는 등 치밀하게 여장해 학교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멀리서 보면 여학생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칼레로는 여자 화장실에 숨어 휴대전화 카메라로 여학생들을 불법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사진을 찍고 나오던 길에 교감에게 발각돼 경찰에 넘겨졌고, 학부모들은 경찰서로 몰려가 그에게 린치를 시도하면서 한때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위터 갈무리) |
칼레로가 메고 있던 가방에서는 또 다른 학교의 교복과 모자, 재킷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칼레로는 "여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교 내부 사진을 찍고 싶었을 뿐이다. 내가 잘못한 것이 없어서 (내가 한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후안요카 여성폭력검찰청은 칼레로에 대해 미성년자 성적 접촉, 시도 등에 대한 혐의로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칼레로는 증거가 불충분하고 전과가 없다는 등 이유로 구금 48시간 만에 풀려났다.
학부모들은 칼레로가 풀려난 것에 대해 불안감을 표출했다. 이들은 "그가 학교에 다시 들어갈까 봐 두렵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가 학교에 침입한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겠냐"면서 칼레로가 석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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