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유럽여행 비상'…노조 파업으로 공항 마비·관광객수 감소 예상
- 23-04-19
프랑스·영국, 2019·2022년 대비 올해 항공편 정시 운항률 감소
유럽 항공당국 "파업 지속되면 올여름까지 항공기 지연 계속"
유럽 전역에 각종 파업이 잇따르면서 올여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반등할 것이란 유럽 관광객 수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유럽 전역에서 파업이 발생해 항공편 취소 및 지연은 물론 프랑스 파리 항공편 예약자수는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항공사 보상관리업체 에어헬프에 따르면 지난 5일~11일 부활절 연휴 기간 유럽 항공편 취소 및 3시간 이상 지연 횟수가 2019년, 2022년 대비 증가했으며 국가별로는 프랑스와 영국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의 연금개혁 강행으로 최근 몇 주간 파업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 경우, 전체 항공편 가운데 62%만 정시 운항했다. 올해 정시 운항률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중단되기 전인 2019년(76%)과 지난해(75%)보다 크게 줄었다.
부활절 기간 취소된 항공편은 작년 7800편에서 올해 3만3300편으로 5배가까이 증가했다. 3시간 이상 지연된 항공편 역시 작년(6800편)보다 많은 9000편이었다.
여행분석업체 포월드키즈에 따르면 올해 3월 중순까지 집계한 파리 샤를드골공항 환승 및 체류 건수는 2019년 대비 약 75% 감소했다. 파리공항관리공단은 파업으로 지난 1분기(1~3월)에 약 47만명의 승객을 잃었다고 추정했다.
영국 역시 올해 항공편 정시 운항률은 73%로 2019년(81%)과 2022년(76%) 대비 감소했다. 반면 결항편 경우 지난해 2만6600편에서 올해 3만3700편으로 늘었다. 3시간 이상 지연편도 작년보다 1300편 많은 1만800편으로 확인됐다.
앞서 독일 함부르크공항에서도 지난 13~14일 모든 출발편 항공기가 취소된 바 있다. 독일에서 두번째로 큰 공공서비스노조 베르디(Verdi) 소속 안전관리직원들이 파업을 일으킨 탓이다. 앞서 베르디와 철도·교통노조(EVG)는 지난달에도 높은 물가상승에 상응하는 임금 인상을 촉구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유럽 항공교통 당국 유럽항행안전기구(Eurocontrol)는 파업이 지속되면 올여름까지 (항공기 운항) 지연이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5일 연금수령 나이 인상 법안에 서명함에 따라 올 1월부터 시작된 대규모 파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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