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로 전세계 달러 준비금 73%에서 58%로 급락
- 23-04-19
서방의 대러 제재로 러시아의 달러 거래가 금지되자 많은 국가들이 대안을 모색함에 따라 지난해 전 세계 각국의 외환보유액 중 미국 달러 비중이 급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에 있는 SLJ 자산운용에 따르면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이 2022년 급격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외환 전략가인 조아나 페레이리와 스테판 젠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2003년 미국 달러가 전세계 총 준비금의 73%를 차지했으나 2021년에는 55%, 2022년에는 47%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년 만에 8% 하락한 것은 매우 예외적이며, 이는 연간 평균 하락 속도의 10배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 하락은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속화됐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기 위해 서방의 결제 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에서 러시아를 축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국제 무역에서 달러 거래를 할 수 없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러시아는 중국과 원유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도입했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반미적 성향이 강한 중동 여러 나라와 브라질도 위안화 결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준비금으로 달러를 필요 이상으로 확보할 이유가 없어졌다. 이로 인해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준비금에서 달러의 비중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이다.
미국의 대러 제재가 오히려 달러의 위상을 하락시키고 위안화의 입지를 넓히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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