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백신→91% 효과…스푸트니크V, '백신 가뭄' 韓구원투수 되나
- 21-04-22
개발 초기 비아냥…국제 학술지 실린 후 '인류희망' 재평가
AZ처럼 벡터방식·2회 접종…"유럽 승인땐 우리도 확보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의 도입 가능성을 점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계가 백신 품귀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플랜B' 구축을 위해 백신 다양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푸트니크V는 소련 시절 1957년 세계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의 이름에 따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전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이 만들어졌다며 스푸트니크V를 자랑했지만 초창기에는 '물백신'이란 소리를 들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철저하게 배제됐다.
그럴 만도 했던 것이 당시 스푸트니크V는 임상 3상을 거치지 않았으며 제조 과정과 효과 등을 의학계에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태생적 한계도 있었다. 우리가 막연히 판단하는 것 이상으로 과학기술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러시아지만 미국이 모든 분야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의 주요국이 해당 백신을 주목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약 두 달 전인 2월 초부터 스푸트니크V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스푸트니크V의 임상 효과가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에 실리면서부터다. 랜싯의 권위는 의학계에서도 높은 수준에 속한다. 랜싯에 연구 결과가 실리기 위해서는 동료 전문가는 물론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거쳐야 한다.
당시 랜싯에는 스푸트니크V를 21일 간격으로 2차례 투여된 사람에게서 91.6%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발표가 실렸다. 스푸트니크V를 조롱하던 미국의 언론도 평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한 것이 권위있는 뉴욕타임스였으며 블룸버그는 "조롱받던 러시아 백신이 인류 희망으로 급부상했다"고 적었다.
이언 존스 리딩대 교수와 폴리 로이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 교수는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은 급박하고, 부실하고, 임상의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이번에 보고된 임상 결과는 분명하고, 예방 접종의 과학적 원리도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스푸트니크 V 백신은 각각 10달러(1만1000원)가 드는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스푸트닉 백신은 특히 냉장보관이 필요하지 않아 유통에 큰 강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스푸트니크V는 전 세계 60여 개국 승인을 받아 지난달까지 700만 명이 접종했고, 유럽의약품청도 현재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이 백신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하고 있는 중이다.
안전성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독일도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마르쿠스 죄더 독일 바이에른주지사는 유럽의약품청이 스푸트니크V를 승인할 경우 이 백신 250만회분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월 "우리는 오늘 러시아산 백신에 대한 좋은 자료를 읽었다"며 "EMA의 승인만 받으면 독일은 모든 백신을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스푸트니크V도 안전성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백신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백신과 같이 '바이러스 벡터' 방식으로 제조된 탓이다. 일각에서는 다른 코로나19 백신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일어나지 않고 다른 전염병 예방력을 취약하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백신 물량을 위해 확보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고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도 현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하고 사과가 필요하면 하더라도 입장을 표명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백신 확보는 공격적으로 하고 백신의 접종과 안전성 평가는 신중하게 하는 두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데이터 투명성과 안전성 부분에서 취약한 부분이 있지만 유럽의약청이 승인한다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랜싯에서 1차 검증 결과도 있는 만큼 우리 나름대로의 검증은 또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 [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쉼미 좋은 시-김순영] 쉼
- 서은지 총영사 알래스카서 통일강연회
- 한국 우상임씨, 시애틀서 아코디언 1인극 펼친다
- 이장우 대전시장,경제사절단 이끌고 시애틀온다
- 오레곤한인회 주최 '2024 서북미 오픈골프대회'열린다
시애틀 뉴스
- 보잉 '737맥스 사고'관련, 당국과 협의 막바지에 들어섰다
- 보잉 유인우주캡슐 ‘스타라이너’ 수리중이다
- 아마존 20달러 이하 중국 직구몰 오픈한다
- 결국 워싱턴주 아번경찰관 살인죄 평결 받았다
- 워싱턴주 유명 요리사의 '파격행보' 화제다
- SK 최태원회장, 시애틀 와서 MS CEO만났다
- 미 대법원, 아이다호 응급 낙태 허용…바이든 정부 '작은 승리'
- 아마존도 사상 최고가 시총 2조달러 돌파했다
- 아마존 7월16∼17일 이틀간 대규모 할인 프라임데이
- 시애틀서 문닫을 초등학교 명단공개 다시 연기됐다
- EU, MS '반독점법 위반' 잠정 결론…"화상회의앱 끼워팔아"
- 시애틀지역 재산세 감면 혜택자 크게 늘어난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뉴스포커스
- '아리셀' 동료들 눈물의 조문 "믿기지 않아요…안전교육도 없어"
- 원희룡 "단일화 언급 않겠다" 나경원 "일고의 가치 없다"…선그은 연대설
- 올특위, 내달 26일 전 직역 참여 토론회 개최…휴진 여부는 자율
- 허웅 측 "이번 사건과 무관한 故 이선균, 고인·유족에 사과"
- 야 7당, 용산 찾아 해병대원 특검법 요구…"朴 정권 뛰어넘을 국정농단"
- 제2연평해전 승전 22주년 기념식…"적 도발 시 수장시킬 것"
- 방통위 공방 격화…"탄핵안, 野의 언론 장악 야욕" vs "명백한 불법·무효"
- 시대상인가 가족해제인가…패륜자식 상속 배제·친족 재산범죄 처벌
- 부산, 이러다 사라질라…광역시 중 첫 '소멸 위험 지역'
- "손흥민 봐서 5억 달라, 20억 안 부른 게 다행" 학부모 '녹취' 파장
- "尹, '이태원 조작 사건' 발언 직접 해명해야"…민주, 총공세 돌입
- "압구정현대 경비원 100여명 대량해고 정당"…대법서 확정
- 서울 집값, 3주 연속 오름세…경기·인천 수도권도 동반 상승
- 박수홍·박세리 울린 '친족상도례'…법 개정 시기는 미지수
- "저출산 대책, 소득공제 확대보단 보육비 등 재정지원이 효율적"
- 중처법 시행 후 최악 '화성 참사'…수사능력 시험대 오른 고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