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추종 안돼' 발언으로 마크롱 뭇매…정부는 사태 수습에 '급급'
- 23-04-12
美·동맹국 특히 동유럽 '반발'…佛외무부, 中방문 보고 일정 취소
네덜란드 국빈방문 중인 마크롱, '反연금개혁' 시위대 전면 대치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연금개혁 강행에 이어 중국에서 '대만 거리두기' 발언으로 국내외에서 십자포화를 받고 있다. 프랑스 정부 당국자들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마크롱에 대한 안팎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관리들이 유럽의 미국 의존도, 중국과 대만 관계 등에 대한 마크롱 발언으로 촉발된 분노, 분열, 혼란을 억제하기 위해 수습에 나섰다"며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마크롱은 지난 5~7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9일 귀국행 비행기에서 "우리(유럽)가 대만 문제에 속도를 내는데 이익이 있느냐. 아니다"라며 "우리 유럽인이 이 사안에 졸개가 돼 미국의 장단과 중국의 과잉행동에 반드시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여러 상황 중에 최악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미국과 중국의) '신하'가 돼서는 안 되며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그가 줄곧 강조해온 유럽의 장기적 과제인 '전략적 자율성' 연장선에 있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유럽이 미·중 패권에서 벗어난 자주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여기서 '대만 문제'를 거론한 것이 화근이 됐다. 최근 미·중이 대만을 사이에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의 자주성을 위해 미중 갈등에서 발을 빼야 한다는 취지 발언은 자칫 대만 문제를 등한시하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해당 발언은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방미 보복으로 대만해협에서 대만섬을 포위한 무력시위를 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다음에 나왔다. 대만에 대한 서방의 관여를 원치 않는 시 주석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복잡한 정세 속에서 통찰력 있는 유럽의 대표 견해"라며 유럽 자체 이익에 부합하는 비교적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길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환영했다.
진화에 나선 프랑스 의회는 대만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빠른 시일 내 대만 방문을 예고했다. 국민의회(하원) 대표단은 오는 16일 대만을 찾는다. 이후 알랭 리처드 프랑스 상원의원은 동료 의원 4명과 오는 24일 대만에서 반도체 관련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미국과 갈등을 차단하고 정부 단일화된 메시지를 모색하는 데 급급한 나머지 11일로 예정된 중국 방문 보고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앞서 파스칼 콘파브뢰 주미 프랑스 대사관 대변인은 대통령 발언이 과도하게 해석됐다며 "미국은 우리가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의 동맹"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 인사들은 여전히 날을 세웠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위협에 직면한 동유럽에서 성토가 쏟아졌다. 로이터는 "이 지역 많은 정부는 특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의 핵심 역할을 전제로 미국과의 관계를 신성불가침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부 장관은 대변인을 통해 "유럽과 미국 간 대서양횡단 관계는 우리 안보의 기초"라며 "유럽은 자국 안보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지만 미국과의 협력이 이에 장애물이나 한계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마르친 프지다츠 폴란드 대통령 외교정책고문은 폴란드는 미국에서 벗어난 어떠한 변화에도 찬성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은 더 많은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오늘날 미국은 프랑스보다 더욱 유럽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동·중유럽의 한 고위 외교관은 "마크롱은 유럽이나 유럽연합(EU)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그는 부주의하리만큼 중국이 유럽에서 전쟁이 발생했을 때 가장 필요한 대서양횡단 동맹을 해체하도록 돕고 있다"고 일갈했다.
한편 프랑스의 연금개혁 반대 시위는 이날 마크롱이 국빈방문 중인 네덜란드로까지 확산했다. 마크롱은 오전 헤이그 왕궁 밖에서 헌화식을 하기 전에 '연금개혁 반대' 현수막을 든 시위대와 대치했다.
이후 아마레극장에서 싱크탱크 넥서스 인스티튜트를 대상으로 '유럽의 미래'에 관해 연설했는데 장내 시위대 고성으로 몇 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한 남성 시위대는 "프랑스 민주주의는 어디있냐"고 소리쳤고 다른 시위자는 "폭력과 위선 대통령"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3)
- [서북미 좋은 시-박수경] 그리움
-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징계했던 5명 전원 사면키로
- 한국 대학생들 시애틀한인회관 찾아 봉사활동
- KWA대한부인회,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
- 시애틀연합장로교회 올해도 장학생 모집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3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3일 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3일 토요산행
- “소규모 한인 건설업,정부계약 도와드립니다”
- 조기승태권도 30년째 태권도 홍보대사
- 코요태 시애틀공연, 입장권 구입 서둘러야(영상)
- 한국 전국체전 참관인단 모집…한국관광도 함께 실시
- 이번 주말 SNU포럼 강사는 세계적 뇌과학자 이진형 교수(영상)
- 상담소 “그로서리 백 기부 받습니다”
-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제42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 성황리에(영상)
- S미술학원 권선영 원장, 롯데호텔 시애틀서 초상화전(영상)
-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 공모전 당선자와 장학생 발표
- 올해 거북이마라톤 500여명 참석해 대성황 이뤄(+영상,화보)
- 미술인협회 벨라 김 전 회장 ‘의미있는’ 작품 전시한다
- [시애틀 수필-안문자] 초록 향기 속에서 타샤를 그리며
시애틀 뉴스
- AI선두기업 오픈AI 시애틀로도 진출한다
- 컬럼비아강에 삭카이 연어 기록적으로 올라오지만 '걱정'
- 올해 7월 초 시애틀 수은주 예년보다 12도 높았다
- 연회비 인상 코스트코 주식 사야하나?
- 시애틀 마무리투수 무뇨즈, 올스타 추가 선발됐다
- 코스트코 7년만에 연회비 올린다
- 워싱턴주 인기 물놀이공원, 대대적 리모데링해 다시 개장
- 보잉 6월 판매 여객기 단 3대…1대는 사고기 교체용
- 머서 아일랜드 “물사용 즉각, 무조건 줄여주세요”
- 시애틀 사무실건물 아파트로 전환하면 특혜준다
- 시애틀서 렌트로 살기에 정말로 안좋다
- 보잉기종 또다시 이륙 도중 바퀴 떨어져 나가
- 시택 독립기념일 쇼에서 드론 55대 호수로 추락
뉴스포커스
- 쯔양 "구제역·카라큘라 고소…협박에 비위 맞출 수밖에 없어"
- 대통령실 행정관 "김 여사, 명품백 받은 날 반환 지시…깜빡해 못돌려줘"
- 급기야 '충돌 사태'…한동훈 연설중 '배신자' 외침에 '아수라장'
- '쯔양 사태'로 드러난 '사이버 레커' 민낯…처벌 '벌금 몇백만 원'
- '피해자 인정 범위 넓어진다'…권영진 의원 '전세사기피해자법 개정안' 대표발의
- 검찰,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제출 절차·일정 조율중
- 서울의대 교수들 "전공의 95% 복귀의사 없다…사직서 수리 2월로"
- 대통령실 "탄핵 사유가 뭐냐…위헌적 불법 청문회에 응할 수 없다"
- 법원, '김만배 돈거래' 前 언론사 간부 2명 구속영장 기각
- 홍명보 "후배들 비판 존중…마지막 도전 응원해주길"
- 작년 폐업자 100만명 육박…역대 최대 폭 증가
- 이재용, 印 '재벌 막내아들' 결혼식서 전통의상 차림 찰칵
- 멧돼지로 착각해 '탕'…엽총 오인 사고로 밭일하던 50대 여성 사망
- 민주, 전현희·한준호·이언주 등 최고위원 본선행…원외 정봉주
- 羅·元, 韓캠프 자체 여론조사 보도에 "공표금지 위반, 선관위 신고"
- 전공의 사직서 처리 D-1…전공의 '요지부동' 속 병원만 시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