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반도체 품귀, 내년까지 간다"…가전 제품가격 상승하나

"소비 가전까지…더 복잡하고 광범위해질 위험"

 

전세계 반도체 부족현상이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애널리스트들의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 브레이크를 제어하는 차량용 칩에서 시작된 공급 부족이 일반 소비가전 제품군까지 영향을 끼치며 반도체 품귀현상이 더욱 복잡하고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이 많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 기술전쟁과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자본집약적으로 전세계에 공급망을 가진 반도체 업계의 수요곡선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SCMP는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이 미국의 원천기술에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며 일부 중국 기업들은 '적기'에 필요한 만큼 재고를 준비하는 대신 재고확보를 위한 사재기를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술업체들은 반도체 재고를 갑자기 늘려야 했다. 더 많은 재고를 축적하면서 공급은 부족해지고 또 다시 기업들은 재고를 더 쌓는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일종의 파급효과라고 상하이 소재 반도체리서치업체 IC와이즈의 시에 루이펭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화웨이 주문만 쌓였다면 공급 부족이 이렇게 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샤오미, 오페, 비보와 같은 다른 스마트폰 메이커들까지 화웨이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해 한꺼번에 칩을 사재기하기 시작했고 이는 거대한 수요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미국 제재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라는 돌발변수를 발생했고 자동차 공급망의 복잡한 관계와 반도체 생산이라는 자본집약적 현실이 드러났다고 SCMP는 지적했다. 자동차 업계는 팬데믹에 따른 반도체 수요를 잘못 예측한 면이 있다. 하지만 반도체 생산력이라는 더 구조적 이슈가 있다.

IC와이즈의 시에 애널리스트는 "파운드리(외부위탁업체)의 생산력 확대는 설비 지연으로 즉각적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또, 파운드리는 차량용 칩은 남는 이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이를 위한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시에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그는 "차량용 칩 수요는 팬데믹 이전까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며 "생산라인을 늘렸다가 나중에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을 파운드리는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칩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은 지금은 반도체 업종에 국한적 현상이다. 하지만, 문제가 장기화하면 이익이 얼마 남지 않는 가전제품들은 가까운 미래에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SCMP는 우려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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