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휠체어로 이동해 부활절 성야 미사 집전
- 23-04-09
지난 주 기관지염으로 입원…"모든 전쟁 종식" 메시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 전야 미사에서 전쟁의 냉혹함을 비난하고 '모든 전쟁의 종식'을 희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약 8000명의 사람들 앞에서 2시간 반에 걸쳐 부활절 전야 미사를 집전했다. 부활절은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예수의 부활을 기념한다.
교황은 신자들에게 "우리는 악의 세력, 관계를 갈라치는 갈등, 사회에 만연한 (이해) 계산과 무관심·불의, 부패의 암, 전쟁의 냉혹한 바람 앞에서 무기력해지고 낙담할 수 있다"고 위로했다.
이어 그는 모든 전쟁의 종식을 촉구했다. 교황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들이 박해받고 있다고 거듭 언급해 왔다.
교황은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희망의 샘이 말라버렸다고 느껴질 때도 패배감에 얼어붙지 말고 하느님의 도움으로 "내면의 부활"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86세 고령에 지난주 기관지염으로 입원했던 교황은 휠체어를 타고 이동후 예배를 집전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7일 추운 날씨 때문에 '십자가의 길' 등의 야외 행사를 불참했으며 의료진은 신중을 기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부활절 미사에 참석한 교황의 모습이 건강해 보였으며 가톨릭 개종자 8명에게 세례 했다고 보도했다.
성(聖) 주간 기념행사는 9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세인트루이스 부활절 미사를 끝으로 종료된다. 교황은 매년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두 번씩 "우르비 엣 오르비"(로마와 온 세상에) 축복 메시지를 전한다.
AP에 따르면 올해 세인트 루이스 미사에서는 최근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이주하려던 난민선이 지중해에서 침몰한 사고를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활절 미사에서는 세계에서 일어난 일을 돌아보는 관례가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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