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부부 폭행 美 20대 남성 체포…"중국인인 줄 알았다"
- 21-04-21
가해자, 일본계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에 혐오 발언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국계 노부부를 폭행한 25세 남성이 체포돼 노인 학대와 증오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해자는 노부부가 중국인인 줄 알았다고 증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비보나(25)는 지난 18일 오후 7시30분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한 공원에서 산책 중이던 79세 남성과 80세 여성 부부에 접근,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해 땅에 넘어뜨렸다. 경찰은 "피해자 두 명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밝히며 비보나를 노인 학대와 증오 범죄 등의 혐의로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필 맥멀린 오렌지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LAT와의 인터뷰에서 "비보나는 이번 공격이 인종 때문이었다는 진술을 했다"며 "그는 아시아인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그는 그들이 중국인이기 때문에 공격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피해자인 노부부는 다행히 부상의 정도가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비보나는 앞서 지난 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일본계 미국인이자 도쿄올림픽에 가라테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사쿠라 코쿠마이에게 증오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그는 공원에서 몸을 풀고 있던 코쿠마이에게 "넌 패배자야. 집으로 돌아가. 멍청한 X"이라며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코쿠마이는 이 장면이 포착된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기도 했다.
비보나의 보석금은 6만5000달러(약 7300만원)로 책정됐으며 그는 오는 21일에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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