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장·영업기밀 어쩌나"…美보조금 신청 시작, 머리싸맨 삼성·SK
- 23-04-01
현지시간 31일부터 첨단반도체 보조금 신청받아…범용 반도체 등은 6월 말부터
까다로운 조건에 고민 깊어…"조건 완화 위한 美 정부 설득 작업 나서야"
미국의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보조금 신청이 시작됐다. 하지만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여전히 고심 중이다. 무턱대고 지원금을 신청하자니 조건이 까다롭고, 그렇다고 안 받자니 부담이 크다.
그나마 신청 기간이 아직 남아있는 SK하이닉스는 상황을 살필 여유가 있지만, 이미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남은 관건은 설득 작업이다. 각국 정부와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 정부의 요구 조건을 낮추기 위한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시설에 대한 보조금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레거시(성숙공정) 또는 후공정 제조시설은 오는 6월 26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반도체 기업들이 지원금을 신청하면 미국 상무부는 경제와 국가 안보는 물론 재무 상태, 투자 역량, 인력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문제는 보조금을 받기 위해 까다로운 조건들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보조금을 받는 경우 수령일로부터 10년간 중국 등 해외 우려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시설 확장이 제한된다. 첨단 반도체의 경우 10년 내 생산능력의 5% 이상 확장(레거시 반도체는 10%)하지 못하도록 제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드레일 규정이 중국에 공장을 운영 중인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의 TSMC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기업들의 예상 현금흐름, 수율 등 수익성 지표를 엑셀 파일로 제출해야 하고, 초과 이익이 났을 경우 일정 부분을 반납해야 한다. 사실상 반도체 기업의 영업 기밀을 공개하라는 요구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 |
삼성전자 텍사스주 테일러시 반도체 공장 공사 현장 |
까다로운 조건에 반도체 업체들은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그나마 신청 기한이 6월부터인 SK하이닉스는 여유가 있지만, 삼성전자는 사정이 급하다.
현재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제조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보조금을 신청하자니 중국 사업에 제한을 받는 것은 물론 영업 기밀 노출이 우려되고, 포기하자니 초반 비용 부담이 큰 것은 물론이고 미국 정부에 반기를 드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어 정치적 리스크가 우려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면밀히 상황을 검토해서 대응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라는 신중한 반응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반면 메모리 패키징(후공정)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 SK하이닉스는 신청 기간이 6월26일 시작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그럼에도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반도체 보조금 신청을 할 지 고민 중"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기업들은 미국 정부 추가 설득에 희망을 걸고 있다. 까다로운 조건에 삼성전자 또는 TSMC가 보조금을 신청하지 않는다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 자체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켜 추가 완화를 얻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TSMC 류더인 회장은 30일(현지시간) 대만반도체산업협회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미국 반도체 보조금과 관련해 "받아들일 수 없는 일부 조건들이 있다"며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조건들을 조정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계속 미국 정부와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30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과도한 수준의 정보제공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우려가 있다"며 조건 완화를 요청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서북미 좋은 시-정혜영] 공작단풍 그 이름을
-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목회세미나 및 말씀사경회 열린다
- 오리건주서 6ㆍ25 제74주년 기념식 열려(+화보)
- 시애틀영사관 한국국적 일반행정직원 채용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시애틀 뉴스
- 아번 경비행기 추락원인도 "부품조립 잘못"
- 시애틀지역 버스와 경전철, 스마트폰으로 요금낼 수 있다
- 맥주 원료 홉(Hop)재배 워싱턴주 업자들 "힘들다 힘들어"
- 아마존 20달러 이하 중국 직구몰 오픈한다
- 페더럴웨이 I-5 달리던 차량서 살인 사건발생
- 시애틀서 집사려면 이렇게 힘들다니....현재 중간소득 7배 벌어야
- 보잉 '737맥스 사고'관련, 당국과 협의 막바지에 들어섰다
- 보잉 유인우주캡슐 ‘스타라이너’ 수리중이다
- 결국 워싱턴주 아번경찰관 살인죄 평결 받았다
- 워싱턴주 유명 요리사의 '파격행보' 화제다
- SK 최태원회장, 시애틀 와서 MS CEO만났다
- 미 대법원, 아이다호 응급 낙태 허용…바이든 정부 '작은 승리'
- 아마존도 사상 최고가 시총 2조달러 돌파했다
뉴스포커스
- 서울시청역 교차로 교통사고 최소 9명 사망…운전자, 급발진 주장
- 고대의대 교수들, 12일부터 무기한 휴진…"진정성 있게 대화 응해야"
- '반도체·車'가 견인한 상반기 수출, 9.1% 늘어난 3348억불…'역대 2위'
- 류호정 "누굴 먹어? 우습고 빡친다… 의원 때 나도 성희롱 당첨"
- "호텔서 때리고 낙태시켰잖아" "내가 언제?"…허웅, 전 여친 녹취록 공개
- '천만 베이비부머' 은퇴에 성장 추락?…고용연장 땐 타격 '반절'
- '4년만의 신차' 잔칫상 덮친 '집게 손'…르노코리아 "진상조사"
- 가스요금 7월1일자 인상 보류…이달 중 오를 가능성은 '여전'
- KT, AI 역량 강화한다…엔씨소프트 출신 신동훈 상무 영입
- "한 대학에서 4년제·전문대 과정 다 운영한다"
- '尹 탄핵 청원' 열흘만에 70만명 돌파…오늘만 3만명
- '김만배와 돈거래' 前 언론사 간부 사망…檢 "깊은 애도"
- "아리셀 대피로에 배터리 쌓여 탈출 못했다"…경찰, 안전 위반 집중조사
- 고물가에 1분기 가구 지출 2.6조 증가…먹고 자는데 1.3조 더 썼다
- 추경호 "화성 화재, 부끄러운 후진국형 사고…안전불감증 대책 필요"
- 최태원 SK회장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2026년까지 80조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