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구치소 자살 전국서 4번째로 많아
- 23-03-30
워싱턴주 38개 카운티 구치소 사망률 전국 4위
주내 구치소 사망자 비율 1만명당 26명에 달해
워싱턴주내 구치소에서 자살하는 수감자 비율이 전국에서 4번째 높은데도 외부인들의 관심은 물론 관계 당국들도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동부 워싱턴주 가필드 카운티 구치소는 자살한 수감자 카일 라라(36)의 시체가 있는 감방에 식사를 두 끼 연속 넣었다가 가족들로부터 850만달러 민사소송을 당했다. 정신질환자인 라라가 18시간 동안 지하독방에 수용돼 있는 동안 자살한 것도 구치소 측이 몰랐다는 것이 유가족들의 주장이다.
가장 최근인 2019년 연방 통계에 따르면 워싱턴주 구치소의 사망자 비율은 수감인원 1만명 당 26명으로 뉴햄셔(41명), 웨스트버지니아(28명), 콜로라도(27명)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규모가 가장 큰 킹 카운티 구치소에서만 지난해 4명이 자살해 10년래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워싱턴주 구치소 수감자 사망률은 2000년 1만명 당 9명으로 전국평균(15명)보다 훨씬 적었지만 2008년부터 전국평균을 앞지르기 시작, 2012년엔 17명(전국평균 13명), 2015년엔 24명(전국평균 15명), 2019년엔 26명(전국평균 17명)으로 늘어나 지난 20년간 전국평균치보다 33%나 증가했다.
주의회는 구치소에서 수감자가 갑자기 사망할 경우 구치소 당국이 주 보건부에 경위서를 120일 내에 보고하도록 2021년 의무화했 그 해 주내 38개 카운티 구치소의 평균 수용인원은 7,576명이었다.
타임스는 이 법이 제정된 후 15개 카운티 구치소에서 최소한 31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라라가 자살한 가필드를 비롯한 11개 구치소는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주는 다른 20여개 주와 달리 카운티 구치소의 기준이행 여부를 살필 감시기구도 없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주의회는 관계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구치소의 자살예방 방안을 강구토록 했다. 지난해부터 모임을 갖기 시작한 태스크포스는 오는 6월말까지 주의회에 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구성원 중 한명인 이탄 프렌치맨이 밝혔다.
장애자 인권연맹의 변호사인 프렌치맨은 구치소에 일반 환자나 중증 정신질환자들이 대책 없이 수감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들을 구치소가 아닌 병원시설로 보내는 것이 구치소 사망률을 줄이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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