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비밀경찰? 전혀 몰라"…동방명주 대표 운영 훠궈집 '인산인해'
- 23-03-24
코로나19로 폐업한 식당, 지난 1월10일 재오픈
온라인 상 맛집으로 큰 인기…점심시간 손님 북적
지난 23일 점심시간 방문한 서울 명동 한 중국식 샤브샤브 전문점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맛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이 곳은 중국 정부의 '비밀경찰서' 거점이란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송파구 중식당 '동방명주' 대표 A씨(55)가 지난 1월부터 운영한다고 알려진 식당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폐업했던 이 식당은 지난 1월10일부터 A씨가 맡아 운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방명주 소유주 왕하이쥔(45)도 이 식당을 자주 찾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중국정부 '비밀경찰서'와의 연관성을 모르고 있었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다.
직장인 유모씨(33·여)는 "원래 훠궈집으로 유명했던 곳인데 코로나 때문에 폐업을 해 아쉬웠다"며 "올해 다시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웠는데 여전히 맛이 좋아 가끔씩 동료들이랑 온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뉴스에서 (비밀경찰서 관련) 소식을 듣고 놀랐는데 그 사람들이 운영하는 거냐"며 "확실한거냐"고 재차 물었다.
동료와 점심식사를 위해 이곳을 방문한 또다른 직장인 A씨(42)도 "이전부터 단골이었는데 재오픈한 뒤 자주 왔다"며 "누가 운영하든 문제 될 것은 없지만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찜찜하긴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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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밀 경찰서' 운영 의혹을 받는 중식당 동방명주 대표 왕해군 씨가 29일 서울 송파구 동방명주 앞에서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12.2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코로나 이전부터 유명 가게"…재오픈하면서 직원 바뀌어
이날 오후 12시쯤 20여개 테이블의 80%이상이 직장인들과 외국인, 학생들로 가득찼다. 식당 한켠에는 1998년10월 설립돼 중국 20개성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베트남 등 해외지역에 지점을 둔 세계적인 브랜드라는 소개글이 적혀 있다.
건물 2층에 자리한 식당에는 탁트인 오픈 홀뿐만 아니라 프라이빗 룸도 갖추고 있다. 홀에는 중국인으로 보이는 4명의 직원이 주문을 받고 서빙을 했다.
동료들과 테이블에 자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점심특선인 무한리필 샤브샤브(2만원)를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은 주로 백탕과 홍탕의 중국전통 훠궈였다. 주문 후 5분 정도가 지나자 중국인으로 보이는 점원은 육수를 준비해줬고 사람들은 식당 한편에 비치된 야채와 소스를 분주하게 가져왔다.
육수가 끓자 점원은 양고기와 소고기 3접시를 가져다 줬다. 블로그나 SNS 등 온라인 리뷰에서 '훠궈 맛 집'이라고 소개된대로 사람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폐업 전부터 이곳을 자주 왔다는 직장인 김모씨(37)는 "예전과 맛이 다르지 않다"며 "식당도 전반적으로 깔끔해 점심시간에 가볍게 먹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맛은 변하지 않았지만 직원들은 바뀌었다. 식사를 마친 후 계산하는 직원에게 '폐업 전 직원들이 그대로 일하냐'고 묻자 "이전에 누가 일했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실제 직원 상당수는 동방명주 직원들이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직원은 동방명주와 관련된 질문에는 이해를 못 한다는 표정으로 답을 하지 않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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