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앞당기려…미 청년들 우버 배달원 등록까지

필수 근로자 우선 접종 정책에 꼼수

일부 지역은 백신 공급 넘쳐 접종자 늘리려 안간힘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를 앞당기기 위해 일부 대학생들이 배달원으로 등록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최근 젊은 성인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더 빨리 맞기 위해 음식 배달원 행세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몇몇 주 정부에서 배달 기사들을 필수 근로자로 지정하면서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더 빨리 맞기 위해 '도어대시(DoorDash)'나 '우버이츠(UberEats)' 같은 음식배달 앱에 가입해 배달 기사로 등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BI는 청년들이 해당 앱의 배달 기사로 등록한 뒤 간단하게 주 정부의 백신 접종 대상자로 등록할 수 있는 허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온라인매체인 더데일리비스트는 미국 시라큐스대학교에 재학중인 20세 학생이 단 몇 분만에 도어대시의 배달기사로 등록했다는 사례를 전했다. 이후 이 학생은 단 몇 시간 만에 주 정부의 백신 대상자로 등록까지 할 수 있었다.

대다수의 뉴욕 주 대학생들이 1차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전에 이 학생은 이미 2차 백신 접종까지 완료했다. 뉴욕 주 보건부는 지난 6일부터 16세 이상 모든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또한 자신 외에도 약 80명의 동료들이 이 같은 방법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맞을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자신과 같은 연령층이 코로나19 확산을 주도하는 주요 그룹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테일러 베넷 도어대
시 대변인은 "우리는 이러한 중요한 배달 노동자들이 가능한 한 빨리 백신에 접근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했으나 이번 사례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은 백신 공급 넘쳐 접종자 늘리려 안간힘

한편 미국 내 다른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에 대한 예방 접종을 늘리기 위해 지역 정부에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AP통신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 주 정부가 여러 창의적인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주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해 백신 접종 센터에 밴드를 동원하고 24시간 드라이브스루 백신 접종센터를 설치하며, 교회나 절에 임시 클리닉을 열고, 노숙자센터, 카지노, 휴게소 등을 제공하고 야간이나 주말에도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루이지애나 주민들 40%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부정적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미국인 5명 중 1명 아직 백신 접종에 부정적 

미국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센터(CIDRAP)는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5명 중 1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여전히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로 정치적인 성향이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 공화당원의 43%가 백신 접종을 피하겠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원의 약 5%, 지지 정당이 없는 사람들의 약 22 %가 예방 접종을 피하겠다고 답한 것이다. 특히 이 조사가 최근 혈전 생성으로 얀센 백신이 미국에서 접종이 중단되기 전에 실시된 것이라며 현재는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을 수 있다고 CIDRAP는 분석했다.

또한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하루 300만회가 넘을 정도로 속도를 내고 있음에도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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