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대신 승진할래요"…후순위로 밀린 결혼, 이제 만혼시대
- 23-03-23
40대 초반 여성 혼인 건수 20대 초반 여성 추월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경제적 이유도 한몫
"결혼 계획이요? 아직까진 전혀요."
올해 39세가 된 이민지씨의 올해 계획에는 결혼이 없다. 대신 하고 싶은 일들과 승진 등 사회생활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들로 1년을 가득 채웠다.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함께 주거비 상승 등 경제적 이유도 만혼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40대 초반 여성의 지난해 혼인 건수가 20대 초반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혼인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40대 초 혼인이 20대 초를 추월한 2021년부터 2년째다.
◇"결혼 빨리 할 필요 있나요"…후순위로 밀린 결혼
만혼이 대세가 된 이유는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옅어지면서 결혼을 최대한 늦추는 현상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20대 비중은 35.1%로, 10대(29.1%)를 제외하고 전 연령대 중에 가장 낮았다. 반면 40대 가운데 결혼해야 한다고 답한 이는 42.3%였다.
마지막 30대를 보내고 있는 이씨도 당장 다음달 초 예정된 동호회 테니스 대회를 위해 주3회 퇴근 후 운동을 한다. 이씨는 동호회 모임으로 시작해 어느새 5년째 테니스를 취미로 하고 있다. 여름 휴가로는 남자친구와 남미 여행을 계획했다. 이미 7월 초 비행기표를 끊어놓은 상태다. 회사에서는 승진이 목표다. 대기업 직장 10년차인 그는 올해 과장 승진 대상이다.
동갑내기 남자친구와는 4년째 연애중이지만 아직 결혼 계획은 없다. 이씨는 비혼주의자가 아니다. 단지 아직 결혼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이씨는 "힘들겠지만 아이도 많아야 한 명 낳을 생각이기 때문에 더 안정된 상태에서 결혼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빠르면 2년 후쯤으로 남자친구와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
우리나라 인구 자연감소가 39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1월 출생아 수도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에 위치한 백화점의 유아용품 모습. 2023.3.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경제적인 이유도 만혼 확산에 한몫…"안정적 상황에서 결혼하고 싶어"
만혼이 늘어나는 또다른 원인으로는 높아진 주거 비용 등과 같이 혼인 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도 있다.
서울 소재 공기업에 다니는 김모씨(33)는 "직장생활 5년을 했지만 아직 이 지역에서 내 집 마련은 멀었다"며 "결혼식 비용 자체만으로 감당이 안 되는데 집 등 조건을 충족한 뒤 결혼할 생각이라면 지금 나이대는 힘들다. 친구들 중 결혼은 1명만 했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유치원 교사로 10년째 일하고 있는 진모씨(38·여)는 "20대 후반에는 결혼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상대 조건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미 늦은 상황에서 상대에 대한 조건을 좀 더 세밀하게 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늦은 상황이고 혼자 살기에는 안정적인 경제적 여건을 가진 상황에서 굳이 서두르면서까지 어려운 조건으로 결혼하고 싶지는 않다"며 "결혼 후에도 안정된 상황이 된다고 확신이 들 때 결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신혼 시절부터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로 시작하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주거·혼수 비용이 크게 높아졌다"며 "결혼에 대한 기준 자체가 높아지다 보니 초혼 연령도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만혼 확산 분위기는 여성에게만 나타는 것이 아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과 여성의 초혼 연령은 각각 33.72세와 31.26세였다. 모두 역대 최고 수준으로 전년보다 각 0.37세, 0.18세 높아졌다.
초혼 연령은 국가통계포털에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90년 이후 거의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다. 1990년 남녀 초혼 연령은 1990년 27.79세, 24.78세였다.
윤 교수는 "만혼은 이미 사회 문화적으로 일반적인 추세가 됐다"며 "그런데도 본인들이 결혼하고 싶으면 바로 하기도 한다. 여러 요인으로 시기가 늦어졌을 뿐 만혼 자체를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 [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쉼미 좋은 시-김순영] 쉼
- 서은지 총영사 알래스카서 통일강연회
- 한국 우상임씨, 시애틀서 아코디언 1인극 펼친다
- 이장우 대전시장,경제사절단 이끌고 시애틀온다
- 오레곤한인회 주최 '2024 서북미 오픈골프대회'열린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2일 합동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2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2일 토요산행
- 시애틀레인FC 지소연선수 시애틀한인회관서 팬사인회한다
- 손준호ㆍ김소현 초청 한우리정원 후원음악회 열린다
- 시애틀지역 한인 차세대 리더들 AAPI LEAD 출범식 참석
- KWA대한부인회, 여름방학 청소년 아카데미 개설한다
- 시애틀한인회 22일 유급병가세미나 참석자에게 농구표준다
- 짓궂은 날씨속 제 74주년 6ㆍ25기념식 치러졌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인회 “어르신 여러분, 100세까지 건강하시길”
- 레드몬드 한식당‘본 설렁탕’슬러시 냉면, 삼계탕 개시
- 린우드 베다니교회 ‘여름성경학교’운영
- [시애틀 수필-염미숙] 메모리얼 벤치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1)
- 서은지총영사, 코리아나이트 시구 외교부 유튜브채널로 제작돼(+영상)
시애틀 뉴스
- 시애틀시내 중학교 두곳 학교서 핸드폰 사용금지
- 시애틀 다운타운 힐튼호텔 일본기업에 ‘헐값’에 팔렸다
- 벨뷰 갑부 트럼프 선거자금으로 100만달러 기부
- 시애틀서 다음달부터 ‘타이타닉 전시회’ 열린다
- 아마존 "비닐 포장재 95% 없애고 재활용 종이로 대체"
- 원숭이때문에 UW 영장류연구소장 결국 해임(영상)
- 시애틀지역 경찰관, 마약범 잡으려다 차에 깔려 중상
- '성희롱'의혹받았던 시애틀 전 경찰국장 "난 동성애자다"최초 고백
- 코스트코 주가, 조용히 올라 신고가 찍었다
- "보잉, 당국 눈피하려 '부적합' 737맥스 부품 숨겼다"
- "왜 이리 비싸" 커피 던진 남성…시애틀여사장, 망치 꺼내 차유리 '쾅'[영상]
- 시애틀 이번 주 80도 돌파하며 더위온다
- 미국 시민권자 불체 배우자도 합법체류 허용한다
뉴스포커스
- 방송 3법·방통위법, 국회 법사위 통과…野 강행처리에 與 반발
- 정부 "수련병원 안정화 필요…미복귀 전공의 6월 말까지 사직 처리"
- 전문가 "배터리 화재는 '마른 모래'…노트북·휴대폰 불, 뭐든 덮어 질식시켜야"
- "소송은 소송이고"…최태원 회장, 아들과 어깨동무 '다정한 투샷'
- 광화문광장에 '100m태극기'·'꺼지지 않는 불꽃'…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
- "취업자 늘었다"? 전일제 따져보니 5년새 39만명 '증발'
- 與전대 '핵무장론' 논쟁…羅"무장" 韓"잠재 역량" 元·尹 "한미 공조"
- 공무원 육아시간 '5세→초2' 확대…단축수당 지원도 늘린다
- 검찰, '전화방 운영·채용 돈거래 의혹' 정준호 의원 소환 조사
- 신혼부부 주거비 부담 던다…무자녀도 연소득 1억3000만원까지
- '해외직구 결제?' 금감원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80대 노인 14억 이체
- 권익위, 김건희 명품가방 사건 종결 못해…일부 위원 서명 거부
- '펑 펑 펑' 전쟁터 같은 폭발음에 15초 만에 연기로 뒤덮여…22명 참사(영상)
- 화성 배터리공장서 화재로 22명 사망…'역대 최악' 화학 공장 참사
- "20평 가게 전기료 월60만원…에어컨 못끄니 홀 전등 꺼둬요"
- '전제조건 함정' 빠진 의정…빅5 휴진·국회 청문회가 국면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