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국서 받은 선물 100여점 미신고…아베 선물 골프채 행방 묘연
- 23-03-18
WP, 민주당 다수당 시절 하원 감독위 작성한 보고서 인용해 보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외국으로부터 받는 100점 이상의 선물을 국무부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로부터 선물받은 골프채 등 2점은 회수되지 않은 채 행방이 알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민주당이 다수당이던 시절 하원 감독위원회가 작성한 15쪽 분량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WP가 보도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외국으로부터 선물을 받았지만 연방법을 위반해 국무부에 신고하지 않은 게 100점 이상으로, 거의 30만 달러(약 3억9000만원) 가치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받은 16점(4만8000달러 상당), 인도 17점(1만7000달러), 중국 최소 5점 등 미국과 동맹이 아니거나 미국과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로부터 받은 선물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백악관은 대통령 가족에게 오는 모든 국내외 선물 목록을 기록한다. 1966년 제정된 외국 선물 및 장식물법에 따라 미국의 공직자가 외국의 단체로부터 415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선물을 받았을 경우 개인적으로 보관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다만 공직자가 해당 선물을 보유하기를 원한다면 1966년 제정된 외국 선물 및 장식물법에 따라 총액을 모두 지불하면 된다.
국무부에 신고되지 않은 100점 이상의 선물들은 현재 대부분 회수돼 국가기록원이나 연방정부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선거 직전 엘살바도르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실물 크기 초상화와 아베 전 총리가 선물한 7000달러 상당의 골프클럽은 회수되지 않아 여전히 계속 찾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해엔 외국으로부터 받은 선물이 전혀 없다고 신고했고, 이전에 받은 선물 중에서도 일부만 신고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참모들에게 외국으로부터 받은 선물은 자신의 것이며 연방 정부에 속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회수되지 않은 두 점 중 엘살바도르로부터 받은 실물 크기 초상화의 경우 지난 2021년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산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자택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고 WP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법으로 정한 금액을 넘어서는 선물을 받은 것 자체는 범죄가 아니지만, 이를 고의로 신고하지 않거나 거짓말을 했다면 허위진술 법규 위반으로 법무부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받은 선물 가운데 어떤 것도 개인적인 보관을 위해 구매하지 않았지만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딸 이방카는 지불을 마치고 일부 선물을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멜라니아 여사는 체코에서 선물 받은 470달러 상당의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비공개로 보유하고자 했다.
이방카는 세바스티안 쿠르츠 전 오스트리아 총리가 2019년 선물한 1200달러 상당의 테디베어를 포함해 몇몇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보고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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