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살인 경찰’ 또다시 소송당했다
- 23-03-17
옆집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관들 40대 남자에 9발 난사
가족캠핑 나들이에서 돌아와 자동차에서 짐을 내리던 한 스포캔 가장을 집중 총격해 숨지게 한 스포캔 경찰이 가족에게 과실치사 혐의로 제소 당했다. 그는 지난해 스포캔 경찰에 피살된 5번째 주민이다.
소장에 따르면 스포캔 경찰관 3명이 작년 9월9일 밤 힐야드 지역에 있는 로버트 브래들리(41)의 집에 예고 없이 들이닥쳐 브래들리를 다짜고짜 총격했다. 브래들리는 두 자녀 및 약혼녀와 함께 노동절 연휴 캠핑에서 돌아와 장총이 포함된 캠핑 장비들을 집안으로 옮기고 있었다.
이들 경관의 출동은 이웃 주민 스캇 스캇(34)의 신고에 따른 것이다. 두 집 사이의 경계선을 두고 브래들리와 다퉜던 스캇은 그가 장총을 소지한 것을 보고 신변보호 조치를 위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소장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밤 10시경 스캇의 두 번째 신고전화를 받고 사이렌도 울리지 않은 채 브래들리 집에 도착했고, 밴 안에 있던 브래들리에게 “스포캔 경찰이다”라고 외쳤다. 평소 보청기를 끼는 난청자였던 브래들리가 잠시 경찰관들을 바라보다가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렸다.
가족 측의 론디 소프 변호사는 경찰관들이 브래들리에게 신분을 밝힌 후 5초도 지나기 전에 탄환 9발을 집중 발사했음이 경관들의 바디캠 영상에서 드러났다고 말했다. 소프 변호사는 차안에서 발견된 장총은 범죄감식 결과 사용된 흔적이 전혀 없었고 총과 일치하는 탄창도 현장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소프 변호사는 스포캔 경찰이 2013년 이후 주민 18명을 총격 살해했고 작년에만 5명을 살해했다며 이는 똑같은 수의 피살자를 낸 2017년과 함께 지난 20년간 한해 최다 경찰총격사건이 발생한 해로 기록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19년 경찰에 피살된 한 주민의 가족에게 최근 시당국이 400만달러를 보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송 역시 소프가 대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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