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먹은 게 채식 만두라고요?…저 비건할래요"
- 23-02-17
풀무원-위키드와이프, 지구식단 '떡볶이·만두' 활용 메뉴 선봬
"채식 소비자 체험형 마케팅 지속 강화할 계획"
"이게 채식 만두라고요?"
직장인 김예슬씨(26·여)는 간식으로 먹은 '만두 튀김'이 채식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기존에 먹던 고기만두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기를 많이 먹는 날이면 체중이나 건강이 걱정되기도 했는데 채식만두로 고기를 줄일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앞으로 관련 제품을 더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극찬했다.
16일 오후 2시쯤 찾은 와인바 '위키드와이프' 매장엔 지구가 그려진 스티커와 포스터가 붙어 있다. 또 테이블 위엔 '풀무원 지구식단' 푯말이 붙은 떡볶이를 취식하고 있는 방문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구식단'은 풀무원의 지속가능식품 브랜드로, 이곳에서는 '지구식단' 제품으로 만든 메뉴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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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위키드와이프' 매장 전경. ⓒ News1 신민경 기자 |
'풀무원 지구식단 있는 집' 기획 일환이다. 풀무원은 성수동·을지로·장충동 5개 유명 식당과 협업해 '지구식단'을 활용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위키드와이프에서는 지구식단 토마토 동글 떡볶이·표고야채 한식교자 등의 메뉴를 이달 말까지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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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와이프 '지구식단 토마토 동글 떡볶이' 제품 사진. ⓒ News1 신민경 기자 |
위키드와이프에서 판매하는 토마토 동글 떡볶이는 기존 제품에 다양한 채소 원물을 사용해 풍미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방울 토마토·그린빈·양송이버섯 등을 넣어 채식 분위기를 더 살렸고 다진 쪽파를 올려 파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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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와이프 '표고야채 한식교자' 제품 사진. ⓒ News1 신민경 기자 |
떡볶이와 즐기기 좋은 표고야채 한식교자는 분식집 만두 느낌을 냈다. 만두피 수분 함량을 10% 늘리는 다가수 공법으로 제조해 미세 기포가 피어나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고기 대신 익은 채소에서도 오도독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속재료를 갈지 않고 큼지막하게 다져 넣었다. 만두는 위키드와이프 특제 들기름 드레싱을 얹은 양배추 샐러드와 함께 먹을 수 있다.
위키드와이프 관계자는 "풀무원 밀키트 제품 그대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매장에서 직접 개발한 레시피를 이용해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며 "비건 안주와 즐길 수 있는 와인도 함께 페어링 추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비건 안주 입소문을 타고 가게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 위키드와이프 관계자는 "풀무원 지구식단 프로젝트를 본 비건 소비자들이 '도장깨기' 식으로 차례대로 매장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각각 다른 지구식단 활용 메뉴에 '이건 또 색다르다'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채식이 이렇게 맛있는 것이었느냐'는 반응들도 많다"며 "기존 채식에 대해 갖고 있던 인식을 바꾸게 되는 경험을 하고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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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와이프 매장 내부 전경. ⓒ News1 신민경 기자 |
이날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조유림씨(31·여)는 "건강을 생각해 채식을 해볼까 자주 생각했지만 힘들고 맛없을 것이라는 편견때문에 자주 포기하곤 했다"며 "기존 먹던 떡볶이·만두와 맛이 똑같아서 채식인지 전혀 모르고 먹었다. 앞으로 비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풀무원에서 판매하는 밀키트를 활용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팁을 얻었다"며 "맛있는 비건을 실천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영지 위키드와이프 대표는 "평범해 보이는 식재료도 재배하고 수확하는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한다"며 "식물성 식재료가 우리 식탁과 일상 그리고 지구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을 갖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구식단 프로젝트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과거 소수 문화로 인식했던 채식주의가 MZ세대 가치소비와 친환경 소비트렌드에 힘입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동물 복지와 탄소중립에 목적을 둔 비거니즘은 단순 식생활을 넘어 하나의 생활 양상으로 뻗어나가고 있어 이를 활용한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풀무원은 앞으로 지구식단 브랜드를 내세워 국내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라인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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