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인 부부 EIDL 사기혐의로 체포됐다
- 21-04-15
FBI, “다른 사람 명의 빌려 EIDL 73건 부정 신청해 수백만불 수령”
피의자측 “창업 돕기위한 것일뿐…수사당국이 신청자 면담안했다”
연방 수사국(FBI)이 연방 코로나19 구제 프로그램인 EIDL(경제피해 재난융자)을 불법 수령하기 위해 범죄 조직(crime ring)을 구성한 혐의로 메트로 애틀랜타의 한인 부부를 체포했다고 지역 방송인 WSB-TV(링크)가 14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FBI 수사관들은 최근 브래즐턴시에 거주하며 둘루스시에서 글로벌 금융 아카데미를 운영해온 곽모씨 부부를 돈세탁과 절도 및 음모 혐의(money laundering, theft and conspiracy)로 체포했다. 곽씨 부부는 현재 각각 5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다.
방송의 귀넷카운티 수석기자인 토니 토마스는 “곽씨가 메트로 애틀랜타 한인 사회의 저명한 인사”라고 소개한뒤 곽씨의 둘루스 사무실 밖에서 곽씨를 만나 “(융자받은) 돈을 본인이 가져갔느냐?”고 질문했다. 곽씨는 이같은 질문에 대답을 거부하고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방송에 따르면 FBI는 곽씨가 인터넷에 올린 50개 이상의 유튜브 동영상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곽씨는 ‘글로벌 파이낸셜 아카데미’라는 유튜브 수업을 통해 미국에서 부를 이룰 수 있다고 약속하며 미국에 투자할 한국인을 모집했다.
FBI는 최근 몇 달 동안 곽씨부부가 EIDL로 알려진 코로나19 스몰비즈니스 구제 연방정부 프로그램에서 돈을 빼돌리기 위해 고객들의 신원을 이용해 사기 청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 따르면 FBI는 “곽씨 부부와 공모자들이 총 73건의 EIDL 허위 신청서를 제출해 실제 수백만 달러의 융자를 받았다”면서 자금 중 일부는 곽씨 부부의 개인 계좌에 옮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FBI 수사기록에 따르면 곽씨는 한 고객에게 “미국인들은 부주의하다(Americans are careless)”라는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FBI에 따르면 곽씨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 제목은 “갚지 않아도 되는 재난 지원”이며 이 동영상에서 곽씨는 시청자들에게 “우리 뉴스를 본 멤버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좋은 결과를 보고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FBI 수사관들은 EIDL 신청에 사용된 많은 사업체들이 직원도 없고 매출도 없는 이름뿐인 페이퍼 컴퍼니(shell company)라면서 해당 사업체의 주소가 대부분 곽씨 부부의 브래즐턴 자택과 둘루스 오피스라고 밝혔다.
WSB-TV는 곽씨 부부의 법률 대리인인 페이지 페이트 변호사와 연락했는데 페이트 변호사는 “정부가 모든 것을 잘못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페이트 변호사는 “둘루스의 오피스는 스몰 비즈니스를 위한 창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곳이며 곽씨 부부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방송에 말했다.
그는 “문제의 일부는 정부가 곽씨가 돕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전혀 대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그는 한인사회에서 존경받는 사업가이며 많은 중소기업들이 속도를 내서 창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가 사기를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비영리단체인 납세자보호동맹(TPA)의 데이비드 윌리엄스 대표은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탓에) 문을 닫는 사업장이 속출하는 가운데 이같은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번 사건과 같이 드러나지 않고 (EIDL과 같은) 관련 프로그램을 악용하는 사기 케이스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그러나 곽씨 부부는 이번 수사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본보기를 삼으려는 정부의 과도한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애틀랜타K(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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