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었던 '민부리고래' 7마리 죽은채 발견…튀르키예 지진 여파?
- 23-02-13
튀르키예와 인접한 키프로스 섬에서 대규모 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래 사체 7마리가 떠밀려 오는 일이 벌어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지난 9일 키프로스 북쪽 해안에서 고래 4마리가 발견됐다.
이들 가운데 1마리는 죽은 상태였고, 나머지 3마리는 키프로스 수산해양조사국이 구조해 바다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다음 날인 10일, 이번에는 고래 6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다만 이 중에는 전날 바다로 돌려보낸 3마리가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죽은 고래들은 '부리고래'에 속하는 민부리고래로 식별됐다. '부리고래' 종은 보통 300m가 넘는 깊은 수심에서 서식하며, 가장 깊고 오래 잠수할 수 있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종에 비해 음파에 매우 민감해 가장 흔하게 좌초된다.
키프로스 섬 인근에는 고래가 가끔 출몰하지만 흔하게 목격되지 않고, 특히 민부리고래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최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 여파로 고래들이 떼죽임당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키프로스 수산해양조사국 소속 야니스 이오아누는 현지 방송 시그마TV에 "고래들은 반향정위(주변 사물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소리를 발생시켜 그 메아리를 듣는 기술) 시스템을 갖고 있어 바다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영향을 받는다. 이에 따라 군사 훈련이나 자연 발생 지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키프로스 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키프로스 해변에 고래 사체가 떠밀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죽은 민부리고래들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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