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못 사요' 억만장자 양부모 대신 천만장자 친부모 선택한 中남성
- 23-02-10
2살에 유괴돼 친부모와 생이별…지난해 재회
아동 유괴 피해 가정에 관심 모으고자 사연 공개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돼 억만장자 가족에게 입양됐던 중국인 남성이 25년 만에 친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20여 년간 그의 행방을 찾아 헤맨 친부모도 천만장자 자산가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다"며 친부모와의 삶을 선택한 메이 즈창(27)의 사연을 소개했다.
메이 즈창이 친부모와 생이별을 한 것은 겨우 28개월 무렵. 갑자기 들이닥친 유괴범이 집 밖에서 놀던 그를 끌고 갔다.
아동 인신매매의 대상이 된 그는 '너무 작고 말랐다'는 이유로 파양되기도 했다.
하지만 메이즈창은 이내 부잣집 첫째 아들이 됐다. 억만장자 집안에 입양된 것이다. 그는 '모태 금수저' '납치된 도련님'으로 통했다.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인생이었지만 메이는 늘 막연한 위화감을 느꼈다. 양부모 및 형제자매들과 다른 생김새, 친자식이 아니라는 생각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는 "공부해 봐야 소용없다"는 양부모의 말에 대학도 진학하지 않고, 바로 집안 병원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방황하던 그를 찾아낸 것은 친부모였다. 생때같은 자식을 잃고 "미친 사람"처럼 20여 년을 찾아 헤맸다는 그들은 DNA 검사 끝에 친아들을 품에 안았다.
메이 즈창을 잃고 명절도 잊고 살았다는 친부모는 "매년 (메이의) 생일을 축하했지만 너무 마음이 아파 아무도 케이크를 먹을 수 없었다"고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단장지애의 고통을 견디면서도 친부모는 포기하지 않았다. 언젠가 돌아올 메이 즈창의 명의로 집까지 마련해놨다.
친부모의 호텔용품 회사로 이직한 메이즈창은 "아무리 부자가 되더라도 친부모의 사랑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친부모의 가업을 물려받을 생각이다.
메이 즈창은 현지 매체 주파이와의 단독 인터뷰를 수락하며 "여전히 유괴된 아이들을 찾고 있는 가족들에 대해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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