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저건 쏘려다 권총'…美 흑인 피격후 사흘째 시위 격화
- 21-04-14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경찰의 총에 맞은 흑인 청년의 죽음 이후 촉발된 시위가 사흘째 격화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미네소타 브루클린센터 일대에서 낮 동안 평화적으로 진행된 시위는 해가 지면서 다소 폭력적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경찰관들을 향해 물병 등을 던졌고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로 진압했다.
시위대는 브루클린센터 경찰서에서부터 연방수사국(FBI) 사무실 건물까지 가두행진하며 단테 라이트의 죽음에 항의했다.
이들은 '단테 라이트에게 정의를'이라는 문구가 적힌 사인을 흔들고 FBI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 울타리를 오르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시위의 진앙지인 브루클린센터를 비롯해 미니애폴리스, 세인트폴 등 주변지역에는 오후 10시를 기점으로 통행금지가 발령됐고 주방위군이 이 지역에 투입됐다.
20세 흑인 청년 단테 라이트는 11일 브루클린센터에서 운전을 하고 가던 중 교통법 위반으로 경찰에 붙잡혔고 도주를 시도하다 사살됐다. 라이트를 쏜 경관은 당초 그를 제압하기 위해 테이저 총을 꺼내려다 실수로 권총을 발포한 것으로 경찰 발표를 통해 알려졌다.
라이트의 아버지인 오브리 라이트는 경찰의 발표와 관련, 해당 경찰이 26년 경력의 베테랑 경관인 점을 들며 "실수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브루클린센터에서는 시위가 이어졌다. 지난해 비무장 상태의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관 데릭 쇼빈의 무릎에 짓눌려 질식사한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에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라이트가 피격된 지점에서 불과 16km 떨어진 곳에선 쇼빈 경관의 재판이 열리고 있다.
라이트에게 총을 발포한 경관과 브루클린센터 경찰국장은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시위 이틀째인 12일 40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해산명령을 어긴 이들에 대해 체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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