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6 폭동서 30대男, 경찰에 '후추스프레이'…징역 80개월 선고
- 23-01-28
레바논계, 경찰 3명에게 후추스프레이 공격…1만 달러 벌금도
피해자 1명 다음날 돌연 사망…스프레이 공격과 관련성 증거 없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층에 의한 1·6 의회의사당 폭동 사태 당시 최소 3명의 경찰관에게 후추스프레이를 뿌린 30대 남성에 대해 미 연방대법원이 27일(현지시간) 징역 80개월과 벌금 1만달러(약 1235만원)를 선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줄리안 카테르(32)는 이날 법정에서 1·6 사태 당시 고(故) 브라이언 시크닉(42) 경찰관과 최소 2명의 다른 경찰에게 후추스프레이 공격을 가한 사실을 인정했다.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그는 "한 사람으로서 보다 나은 나 자신을 위해 가능한 모든 기회를 잡았다"며 "1월6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되돌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크닉은 사태 다음날인 7일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자연사로 밝혀졌지만,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검사관 프랜시스고 J. 디아즈는 1월6일 당시 "발생한 모든 일들"이 그의 죽음에 기여했으리라 본다고 밝혔다.
다만 토마스 호건 담당 판사는 "경찰관에게 위험한 흉기를 든 폭행을 인정할 근거를 찾을 수 없다"며 검사관 주장에 따라 카테르에게 시크닉 죽음에 대한 살인죄를 적용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또 웨스트버지니아주 모건타운에 사는 조지 타니오스(41)은 카테르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워싱턴DC로 가서 그가 사용한 스프레이를 공급한 혐의로 재판에서 사회봉사 100시간 의무를 받았다.
두 사람은 곰퇴치약과 후추가 각각 들어있는 스프레이 2통씩을 들고 현장에 도착했다. 집회에 참석한 뒤 의사당 점거 대열에 합류했지만 실제 건물 진입이나 선거인단 투표 증명을 저지한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크닉 어머니 글래디스 시크닉은 법정에 죽은 아들의 긴소매 셔츠를 입고 나와 "당신은 내 아들이 동물인 것처럼 공격했다"며 "카테르, 당신은 동물"이라고 말했다.
후추스프레이 피해자 중 한명인 경찰 캐롤라인 에드워즈는 판사 앞에서 동료의 죽음에 대해 생존자로서 죄책감과 고통을 받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에드워즈는 "최악의 경찰이 된 기분이었다"며 "동료를 돕지 않은 사람, 도울 수 없는 사람"이라고 자책했다.
카테르의 변호사는 자신의 의뢰인이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기간 레바논에서 망명온 가정에서 불안함을 겪고 있으며 그의 행동은 진정 과묵하고, 내향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1·6 사태로 최소 950명이 기소됐다. 당시 시위자 5명, 경찰관 5명이 사망했고 일부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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