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핸드폰 빌려줬더니 돈 빼갔다
- 23-01-25
전화 빌려서 벤모로 돈 빼가는 사기 잇따라
데이팅 앱서 만난 상대에 수천달러 떼여
피해자 3인 동일범에 동일수법으로 당해
"남에게 핸드폰 빌려주지 마세요."
경찰이 최근 시애틀 일대에서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난 상대에게 핸드폰을 빌려줬다 돈을 빼가는 피해가 잇따르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시애틀 경찰에 따르면 최근 시애틀 LGBTQ 커뮤니티 내에서 앱을 통해 알게 된 뒤 직접 만나 데이트를 하게 된 상대 남성에게 핸드폰을 빌려줬다 그 자리에서 벤모(Venmo)를 통해 수천달러에 달하는 돈을 사기 당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벤모는 스마트폰 모바일 앱으로 결제나 송금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일종의 간편결제 서비스로 전화번호나 SNS계정, 이메일 등과 연동해 송금을 쉽게 할 수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의 수법은 비슷하다. 먼저 직접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핸드폰 배터리가 방전됐다며 여동생에게 전화를 해야 하니 상대에게 핸드폰을 빌려달라고 한다. 그 뒤 상대 핸드폰으로 통화를 시도하다 연결되지 않는다며 텍스트 메시지를 보낸다. 이후 남성은 자신의 핸드폰 충전기를 가져오겠다며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성이 자리를 떠난 후 피해자들은 뒤늦게 자신의 휴대폰을 확인하고 상대 남성이 피해자의 벤모 앱을 열어 적게는 1,500달러에서 많게는 5,700달러까지 그의 번호로 계좌 이체한 사실을 알았다.
이 같은 사실은 피해자 중 한 명이 LGBTQ 페이스북 그룹에 자신의 피해 사례를 공개하며 알려지게 됐다. 내용이 알려지자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이들이 2명이나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 자신의 집 초인총에 달린 CCTV 카메라에 찍힌 용의자 얼굴 사진을 커뮤니티에 공개했고 피해자 모두 동일범에게 피해를 당한 것을 확인했다.
지난 해 10월 시애틀 비콘 힐에서 용의자와 데이트를 한 뒤 같은 피해를 입었다는 피터 라킨은 “내 핸드폰을 빌려 여동생에게 전화를 건 것부터 충전기를 가지러 간다고 나간 뒤 나타나지 않은 것까지 똑같은 수법으로 당했다”며 “남성이 떠난 뒤 이상한 낌새가 느껴져 휴대폰을 확인하고 벤모에서 2,000달러가 송금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라킨은 “이후에 벤모 앱과 은행에 연락을 취해 사기를 당했음을 알렸고 결국 수주만에 이 남성으로부터 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 남성은 처벌받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확실한 물증이 없어 경찰이 피의자의 범행을 입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SPD 경찰관 존 오닐은 “용의자가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벤모 앱에 무단으로 접속했다는 확실한 물증을 확보해야 한다”며 “용의자가 벤모를 사용해 돈을 송금하는 장면이 담긴 CCTV 등이 있어야 범죄행위를 입증해 처벌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SPD는 비슷한 유형의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신고를 당부하고 있다. 벤모 측도 사용자들에게 송금시 얼굴인식시스템을 사용하는 등 보안기능을 강화해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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