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테이저 대신 권총 꺼내"…美 흑인 청년 사살에 시위 물결
- 21-04-13
브루클린센터 중심으로 통행금지령
미국 미네소타주 브루클린센터에서 20대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가운데 이 지역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고 AFP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20세의 흑인 단테 라이트가 교통법 위반으로 경찰에 붙잡힌 뒤 도주를 시도하다 사살된 사건 이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브루클린센터를 중심으로 벌어졌다. 이번 통행금지 조치는 시위가 확산될 것을 우려한 당국의 조치다.
라이트를 쏜 경관은 테이저 총을 꺼내려다 실수로 진짜 권총을 발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몸에 장착한 보디캠 영상에 따르면 한 경관이 테이저 총을 꺼내라고 다급하게 외치고 있다.
팀 개넌 브루클린센터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경관은 테이저 대신 권총을 꺼냈다"며 "의도치 않은 발포가 라이트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후 브루클린센터에서는 밤새 시위가 이어졌다. 몇몇 지역에선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질돼 분노한 시민들이 상점을 약탈하기도 했다. 이에 브루클린센터와 미니애폴리스 당국은 12일 오후 7시부터 13일 오전 6시까지 주민들의 통행을 금지했다.
지난해 비무장 상태의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백인 경관 데릭 쇼빈의 재판이 벌어지고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에 또다시 큰 소요 사태가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평화적 시위는 이해할 수 있지만 약탈은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번 사태가 폭력 시위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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